[Castlevania: Symphony of the Night 소설 23화] 함께 싸우지 않는 세 사람

천장에 매달린 세 그림자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이 먼저 손을 놓았다.

낙하라기보다 칼날이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었다. 알루카드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오른발을 반 걸음 뒤로 뺐다. 검은 형체가 그의 코앞을 지나 바닥에 손을 짚었고,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온 단검이 돌을 긁으며 옆구리를 노렸다. 무거운 칼날을 아래로 눕혀 막는 순간 왼쪽 어깨가 벌어졌다. 천 아래에서 뜨거운 피가 한 줄 흘렀고, 검을 받친 왼손이 미세하게 내려앉았다.

그 틈으로 채찍이 왔다.

가죽이 공기를 찢는 소리가 아니라, 오래된 뼈마디가 한꺼번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알루카드는 검등을 세워 채찍의 끝을 흘렸으나 두 번째 휘감김은 피하지 못했다. 채찍은 빈 어깨를 감지 못하고 갑옷의 갈라진 옆판에 걸렸다. 쇠고리가 뜯겨 나가며 몸이 벽 쪽으로 끌렸다.

머리 위에서 차가운 숨이 내려왔다.

하얀 안개가 바닥을 핥자 젖은 돌이 즉시 얼었다. 알루카드는 채찍에 끌려가는 힘을 거스르지 않고 앞으로 몸을 던졌다. 얼음이 뒤꿈치 바로 뒤까지 번졌고, 천장에 다시 붙은 작은 그림자가 그 위로 단검을 떨어뜨렸다. 칼은 알루카드의 목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발이 디딜 수 있는 마지막 마른 돌을 깨뜨리려 했다.

세 공격은 서로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치도 겹치지 않았다.

알루카드는 채찍을 감은 검을 비틀었다. 손상된 갑옷의 고리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몸이 풀리는 순간 박쥐의 형상으로 흩어져 얼어붙은 통로 위를 스쳤다. 뒤에서 불길이 터졌다. 푸른 냉기가 사라진 자리를 붉은 불꽃이 덮고, 돌 틈에 밴 물이 증기로 폭발했다. 뜨거운 안개 속에서 세 그림자가 다시 천장과 벽으로 흩어졌다.

그는 이미 그 소리를 알고 있었다.

채찍을 회수할 때 생기는 짧은 마찰음. 주문을 끝내기 직전 공기가 얇아지는 감각. 벽을 딛는 발이 돌가루를 흩뜨리는 방식. 아주 오래전, 서로의 등을 보지 않고도 다음 움직임을 알았던 사람들의 흔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세 형체에는 숨이 없었다.

천장에 붙은 자는 단검을 거두면서도 동료의 불길이 닿는지 돌아보지 않았다. 채찍을 든 자는 얼음이 자신의 발을 가두어도 멈추지 않았다. 공중에 떠 있는 여자는 두 사람의 몸을 장애물처럼 지나 주문을 던졌다. 그들의 협공은 기억보다 정확했지만, 기억 속 누구도 그렇게 싸운 적은 없었다.

알루카드는 검끝을 낮추고 통로 너머의 붉은 빛을 보았다. 세 그림자는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대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작은 자가 천장을 타고 먼저 사라졌고, 채찍의 끝이 모서리를 스쳤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몸이 서리처럼 흐려졌다.

그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성의 복도는 위아래가 뒤집힌 채 오래된 투기장으로 이어졌다. 계단은 천장 쪽으로 솟아 있었고, 부서진 관람석의 난간이 아래쪽 허공을 향해 매달려 있었다. 붉은 빛이 기둥 사이를 맥박처럼 오갔다. 바닥이 되어 버린 거대한 천장에는 금이 가 있었고, 그 틈마다 검은 먼지가 숨 쉬듯 들썩였다.

알루카드가 중앙으로 들어서자 세 개의 문이 동시에 닫혔다.

세 개의 관이 놓인 Reverse Colosseum 전투실 - PortForward
세 개의 관이 놓인 Reverse Colosseum 전투실 - PortForward

채찍을 든 남자가 정면에 섰다. 썩은 살 위에 걸친 갑옷은 트레버의 옛 모습을 흉내 냈으나 눈 속에는 사람을 판단하는 빛이 없었다. 공중의 여자는 사이파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푸른 옷자락 아래로 뼈가 드러나 있었다. 기둥의 측면에 손발을 붙인 작은 남자는 그랜트의 웃음 없는 얼굴로 단검을 돌렸다.

알루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짜 트레버가 먼저 채찍을 휘둘렀다. 낮게 쓸어 발목을 노린 뒤, 되감는 힘으로 뼈 십자가를 날렸다. 알루카드는 첫 타를 뛰어넘었지만 십자가의 궤적은 예상과 달랐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며 회전한 뒤 되돌아왔다. 검으로 쳐내려는 순간 가짜 사이파의 손끝에서 번개가 갈라졌다. 두 줄기의 빛이 기둥과 바닥을 잇고, 십자가가 그 사이를 지나며 검은 불꽃을 튀겼다.

알루카드는 몸을 낮추어 십자가를 흘렸으나 뒤에서 단검이 왼쪽 어깨의 붕대를 꿰뚫었다.

칼끝은 살 깊이 박히지 않았지만 천을 잘랐다. 묶어 둔 압력이 풀리며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왼팔이 순간적으로 검에서 떨어졌다. 가짜 그랜트는 천장에서 웃지도 않고 다음 단검을 꺼냈다.

알루카드는 오른손만으로 칼을 세웠다.

그의 첫 판단은 오래된 기억에 기대고 있었다. 트레버가 앞을 묶으면 사이파는 빈틈을 덮고, 그랜트는 동료가 다치지 않는 각도에서 파고들었다. 그러나 모조품들은 서로를 보호하지 않았다. 가짜 트레버의 채찍은 그랜트의 발목을 스치고도 멈추지 않았고, 사이파의 불꽃은 트레버의 어깨를 태우면서 알루카드에게 닿았다. 죽은 몸은 고통을 나누지 않았다. 같은 명령 아래 움직일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알루카드는 물러나는 대신 채찍 안쪽으로 들어갔다.

뼈마디가 오른쪽 갈비뼈를 후려쳤다. 숨이 끊겼지만 그는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가짜 트레버의 팔꿈치 가까이 몸을 붙인 채, 천장에서 내려오는 단검의 반짝임을 기다렸다. 칼이 떨어지는 찰나 알루카드는 트레버의 허리를 밀어 위치를 바꾸었다.

단검이 가짜 트레버의 쇄골에 박혔다.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가짜 사이파가 두 손을 모으자 푸른 안개가 다시 바닥을 덮었다. 알루카드는 트레버의 몸을 방패로 삼지 않았다. 그가 물러날 것을 계산하고, 물러나는 길에 얼음이 생기도록 유도했다. 트레버의 뒤꿈치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자 채찍의 원이 기둥 쪽으로 기울었다. 그 원 안에 가짜 그랜트가 들어왔다.

그랜트는 피하지 않았다. 채찍이 옆구리를 후려쳐 몸을 천장에서 떼어 냈다.

알루카드는 그때 움직였다. 무거운 칼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동안 왼쪽 어깨에서 뜨거운 통증이 목까지 치솟았다. 왼손은 손잡이를 완전히 쥐지 못했고, 칼의 무게는 오른팔에 쏠렸다. 그는 힘으로 내려치지 않았다. 떨어지는 그랜트의 궤도에 칼끝을 놓았다.

몸이 칼 위로 내려앉았다.

썩은 옷과 갈비뼈가 찢어졌고, 가짜 그랜트는 바닥을 구르다 다시 손을 뻗었다. 사람이라면 숨을 고르고 상처를 감쌌을 시간이었다. 모조품은 부러진 갈비 사이로 단검을 꺼내 던졌다. 알루카드는 고개를 비틀어 피했지만 칼은 금이 간 안경의 테를 긁고 지나갔다.

얼음 마법을 쓰는 Fake Sypha와 싸우는 Alucard - PortForward
얼음 마법을 쓰는 Fake Sypha와 싸우는 Alucard - PortForward

그랜트가 기둥을 향해 뛰었다. 다시 천장으로 오르려는 동작이었다.

알루카드는 박쥐로 변하지 않았다. 변신하는 짧은 순간을 사이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신 얼어붙은 바닥에 검끝을 박고 몸을 회전시켰다. 긴 칼날이 얼음을 깨뜨리며 돌조각을 날렸다. 파편이 가짜 그랜트의 손가락을 때렸고, 붙잡을 곳을 잃은 몸이 다시 떨어졌다.

이번에는 검등이 목을 쳤다.

뼈가 꺾이는 소리 뒤에도 몸은 잠깐 움직였다. 손가락이 바닥을 긁고 단검을 찾았다. 알루카드는 칼끝을 가슴에 깊이 넣은 뒤 비틀었다. 검은 기운이 상처 안으로 스며들자 모조품의 몸이 안쪽부터 말라붙었다. 얼굴은 그랜트의 것이었지만, 마지막까지 그 얼굴에는 놀람도 분노도 없었다.

재가 된 것은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모양뿐이었다.

가짜 사이파가 낮은 비명을 냈다. 슬픔이 아니었다. 명령의 일부가 끊겼을 때 생기는 균열음이었다.

그녀의 주문이 바뀌었다.

얼음과 불꽃이 번갈아 오던 박자가 사라지고, 회색 구름이 천천히 경기장 전체로 퍼졌다. 구름이 닿은 기둥 표면이 돌처럼 굳어 갈라졌다. 알루카드는 안경을 바로잡았다. 금 간 렌즈 너머로 구름 속의 입자들이 보였지만, 피할 길을 알려 주지는 않았다. 그는 숨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가짜 트레버가 구름 속에서 채찍을 당겼다.

보이지 않는 채찍 끝이 알루카드의 발목에 감겼다. 몸이 넘어지며 왼쪽 어깨가 바닥에 부딪혔다. 붕대가 완전히 젖었다. 회색 구름이 뺨의 오래된 석화 흔적에 닿자 피부가 차갑게 굳기 시작했다.

알루카드는 안주머니에서 Heart를 꺼내지 않았다. 심장은 이미 천과 갑옷 아래에서 제멋대로 뛰고 있었다. 그 박동이 독과 저주를 밀어낼 때마다 자신의 심장이 어느 쪽인지 잠깐씩 흐려졌다. 그는 이를 악물고 발목을 감은 채찍을 검으로 끊지 않았다. 대신 몸을 안개로 풀었다.

채찍의 고리가 빈 공간을 조였다.

회색 구름과 그의 안개가 섞이는 동안 가짜 사이파가 손을 들었다. 그 손끝에 번개가 모였다. 알루카드는 그녀가 자신을 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안개가 다시 몸으로 돌아올 위치, 채찍이 당겨지는 끝점에 번개를 놓고 있었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안개는 바닥을 따라 미끄러져 가짜 트레버의 발뒤꿈치를 지나갔다. 몸을 되찾는 순간 알루카드는 칼을 낮게 휘둘렀다. 트레버의 무릎 뒤가 잘렸고, 채찍의 당김이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사이파의 번개가 예정된 자리를 내리쳤다. 빛은 알루카드 대신 쓰러진 트레버의 등을 관통했다.

가짜 트레버가 무릎을 꿇었다.

알루카드는 끝내기 위해 다가갔다. 그때 트레버의 몸에서 여러 색의 빛이 번졌다. 썩은 피부 아래로 붉고 푸른 선이 모이며 채찍을 든 팔이 멈추었다. 공격 전의 정적이 너무 길었다. 사방에 흩어진 단검들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하나둘 허공으로 떠올랐다.

천장에서 단검을 떨어뜨리는 Fake Trevor - PortForward
천장에서 단검을 떨어뜨리는 Fake Trevor - PortForward

칼날 수십 개가 알루카드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그는 박쥐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공중에는 사이파가 있었다. 알루카드는 트레버가 힘을 모으는 짧은 시간 동안 오히려 가까이 붙었다. 첫 번째 단검 무리가 쏟아지자 몸을 안개로 바꾸어 통과했다. 두 번째 무리는 안개가 풀릴 때를 노리고 낮게 퍼졌다. 그는 검을 세워 몇 개를 튕겼지만 나머지가 옆구리와 허벅지의 갑옷을 때렸다. 판금이 찌그러지고 한 칼이 살을 얕게 갈랐다.

세 번째 무리가 오기 전, 알루카드는 트레버의 가슴에 검을 밀어 넣었다.

빛이 꺼졌다.

가짜 트레버는 뒤로 넘어지며 채찍을 놓았다. 그러나 몸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가짜 사이파의 입에서 낮은 주문이 흘렀다. 그녀의 손가락이 죽은 몸을 가리켰고, 경기장 아래에 남아 있던 붉은 빛이 트레버의 상처로 모였다.

시체가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트레버의 얼굴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 턱이 한쪽으로 늘어지고, 가슴의 상처에서 검은 액체가 흘렀다. 채찍을 들 힘도 없어 팔을 늘어뜨린 채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손이 닿는 곳마다 돌 표면에 저주의 글자가 번졌다.

알루카드는 그 형상을 오래 보지 않았다.

사이파를 먼저 끝내야 했다.

그녀는 높이 떠올라 불꽃을 쏘았다. 알루카드는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가, 불길이 돌을 감싸는 순간 벽을 박차고 박쥐로 변했다. 작은 날개가 열기 속을 가르며 치솟았다. 사이파는 즉시 얼음 안개를 뿜어 비행 경로를 막았다. 알루카드는 날개를 접고 추락했다. 얼음이 머리카락 끝을 희게 물들이며 지나갔다.

그는 추락 중에 사람의 몸으로 돌아왔다.

무거운 칼은 아래로 처져 있었다. 사이파가 번개를 모으기 위해 손을 맞댄 순간, 알루카드는 칼을 올려 치지 않고 검끝을 그녀의 옷자락에 걸었다. 자신의 체중을 실어 아래로 끌었다. 왼쪽 어깨가 견디지 못해 손이 미끄러졌지만, Tooth가 감긴 주머니에서 뜨거운 힘이 손가락으로 번졌다. 쥐는 힘이 지나치게 강해져 관절이 아팠다.

그는 그 힘을 빌리되 따르지 않았다.

사이파의 몸이 바닥으로 끌려왔다. 알루카드는 칼을 놓지 않고 무릎으로 그녀의 팔을 눌렀다. 공중에서 자유롭던 주문의 각도가 땅에 묶였다. 불꽃이 옆으로 새어 가짜 트레버의 다리를 태웠고, 얼음은 사이파 자신의 손목을 굳혔다.

그녀의 입이 다시 부활의 주문을 만들려 했다.

알루카드는 검끝을 목에 넣었다.

채찍을 휘두르는 Fake Grant와 맞서는 Alucard - Port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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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숨 같은 소리가 났다. 사이파의 몸에서 빠져나온 푸른 빛이 경기장 천장으로 오르다 꺼졌다. 그녀가 남긴 얼음과 불꽃은 동시에 힘을 잃었고, 바닥에는 젖은 재만 남았다.

뒤에서 썩은 손이 알루카드의 목을 잡았다.

부활한 가짜 트레버였다. 손끝이 닿은 피부에 저주가 번지며 왼팔의 감각이 다시 굳었다. 알루카드는 몸을 돌릴 힘이 없었다. 그는 검을 놓고 오른손으로 트레버의 손목을 잡았다. Tooth가 다시 부수라고 속삭였다. 손가락에 힘이 차올랐다.

알루카드는 손목을 꺾는 대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트레버의 몸이 따라왔다. 그는 어깨를 낮추고 등으로 시체를 받아 넘겼다. 가짜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무릎으로 가슴을 눌렀다. 검은 옆에 놓여 있었지만 곧바로 집지 않았다. 채찍을 휘두르던 팔, 인간을 지키기 위해 앞에 서던 사람의 모양이 썩은 몸에 아직 남아 있었다.

“너는 그가 아니다.”

말은 낮았고, 누구에게 들려주려는 것도 아니었다.

알루카드는 검을 집어 가짜 트레버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번에는 사이파의 주문이 없었다. 썩은 몸은 저주의 글자와 함께 무너졌고, 뼈 채찍도 가루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투기장에 남은 것은 세 사람의 흔적이 아니었다. 기억을 흉내 내다 실패한 세 더미의 재뿐이었다.

알루카드는 칼끝을 바닥에 세우고 한동안 몸을 기대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갈비뼈가 안쪽에서 비틀렸다. 왼쪽 어깨의 천은 피로 검게 젖었고, 손상된 갑옷은 이제 한쪽 옆판마저 잃었다. 다섯 유해의 박동이 서로 맞물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는 곧바로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관람석 아래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너머에서 따뜻하고 끈적한 바람이 흘러나왔다. 오래 썩힌 과일 같은 단내 뒤에, 살과 기름이 함께 부패할 때 나는 냄새가 붙어 있었다.

처음에는 멀리서 비가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돌을 때리지 않았다. 수천 개의 작은 날개가 어둠 속에서 서로 부딪히는 소리였다. 문턱 위로 검은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알루카드의 피 묻은 붕대에 앉았다.

그가 손을 움직이기도 전에 파리의 배가 터졌다.

누런 체액이 상처 위로 번졌고, 열린 통로 깊은 곳에서 거대한 사슬 하나가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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