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levania: Symphony of the Night 소설 20화] 번개가 꿰맨 자리를 찾을 때

쇠사슬이 알루카드의 얼굴 앞에서 성벽을 후려쳤다.

쾅.

돌조각이 뺨을 스쳤다. 그는 오른발을 뒤로 미끄러뜨리며 상체만 젖혔다. 검집 끝이 바닥을 긁었고, 절반밖에 남지 않은 망토가 뒤늦게 바람에 들렸다.

사슬은 공격을 끝내고도 멈추지 않았다.

굵은 고리들이 외부 회랑을 가로질러 끌려갔다. 돌 위에 검은 흠집이 생겼다. 사슬 끝은 안개 너머로 사라져 있었고, 그것을 끌고 가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한 걸음.

철이 돌에 부딪혔다.

잠시 뒤 또 한 걸음.

안개 속의 형상은 알루카드가 걷기를 기다리는 듯 같은 속도로 물러났다.

그는 Mormegil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오른팔에 힘을 주자 Medusa의 뱀에게 물린 자리가 단단하게 부풀었다. 독은 손끝을 차갑게 만든 뒤 팔꿈치 위에서 머물러 있었다.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심장이 뛸 때마다 조금씩 안쪽으로 밀려들었다.

복부에도 곡선 검이 남긴 상처가 있었다. Spike Breaker의 아래쪽으로 피가 번져, 갑옷과 속옷 사이가 서늘했다. Darkwing Bat에게 뜯긴 왼쪽 어깨판은 아직 없었다. 그곳으로 들어온 빗물이 오래된 화상과 새 상처를 함께 적셨다.

비는 아래에서 올라왔다.

구름은 발밑보다 훨씬 먼 곳에 있었지만, 그 속에서 솟은 빗방울들이 거꾸로 선 성을 향해 날아왔다. 물방울은 회랑 가장자리를 넘어 돌바닥의 아랫면에 부딪혔다가, 중력을 되찾은 듯 알루카드의 장화 쪽으로 기어왔다.

번개가 구름 속에서 갈라졌다.

하얀 빛이 성벽 바깥을 훑었다.

안개 속의 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한쪽 어깨가 다른 쪽보다 높았다. 머리는 목 위에 얹혀 있지 않았다. 왼쪽으로 기울어진 채 굵은 검은 실과 쇠못으로 가슴에 매달려 있었다. 오른팔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고, 왼팔은 그보다 짧았다. 긴 손에는 사람 키만 한 날붙이가 들려 있었다.

도끼에 가까웠으나 날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았다. 깨진 처형검과 전투용 도끼를 억지로 이어 붙인 듯했다.

목의 쇠못 사이로 푸른 전류가 흘렀다.

형상은 빛이 사라진 뒤에도 서 있었다.

알루카드의 품 안에서 세 개의 유해가 뛰었다.

쿵.

Ring of Vlad.

쿵.

Rib of Vlad.

쿵.

Heart of Vlad.

안개 너머의 괴물 안에서 네 번째 박동이 대답했다.

쿵.

그 소리는 심장보다 단단했다. 뼈와 쇠 사이에 끼인 무언가가 이를 악무는 듯한 박동이었다.

알루카드는 성스러운 안경을 꺼내지 않았다.

환영은 없었다.

앞에 있는 것은 지나치게 실제였다.

그는 사슬이 남긴 자국을 따라 걸었다.

회랑이 넓어질수록 벽에 박힌 쇠고리가 많아졌다. 사람을 묶기 위한 높이에 설치된 고리도 있었고, 말이나 더 큰 짐승을 붙잡으려는 듯 바닥 가까이 박힌 것도 있었다. 모두 안쪽으로 휘어 있었다.

무언가가 풀려난 흔적이었다.

한 고리에는 손가락이 매달려 있었다.

손에서 잘린 것이 아니었다. 손가락 하나만을 따로 떼어 금속 고리에 꿰매 놓은 모습이었다. 피부는 검게 말랐지만 손톱은 깨끗했다. 검을 오래 쥔 사람의 손가락처럼 첫째 마디가 굵었다.

다음 고리에는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그다음에는 어깨를 감쌌던 갑옷 조각.

갑옷 안쪽에는 살이 조금 남아 있었고, 살을 자른 면에는 톱니 자국이 보였다.

알루카드는 시선을 오래 두지 않았다.

품 안의 유해들은 걷는 동안에도 같은 방향으로 뛰었다. 세 박동이 하나로 겹쳤다가 다시 갈라졌다.

그는 손바닥을 흉갑 위에 댔다.

“조용히 해라.”

박동은 멎지 않았다.

오히려 안개 너머에서 들리는 네 번째 소리가 가까워졌다.

쿵.

사슬이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옆에서 왔다.

알루카드는 몸을 낮췄다. 굵은 고리들이 머리 위를 지나 성벽에 박혔다. 사슬이 팽팽해지며 돌기둥 하나를 뿌리째 꺾었다.

기둥이 회랑 쪽으로 쓰러졌다.

그는 Leap Stone의 힘으로 뛰었다. 장화가 돌기둥의 옆면에 닿기 전 허공을 한 번 더 밟았다. 몸이 빗물 사이를 지나 기둥 너머에 내려앉았다.

착지하는 순간 오른팔이 굳었다.

독이 팔꿈치를 지나 어깨 쪽으로 올라온 탓이었다. 손가락이 Mormegil의 손잡이를 놓칠 만큼 벌어졌다가 천천히 돌아왔다.

알루카드는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Medusa의 독은 그를 죽이기 전에 움직임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빠른 검격 하나가 늦어지고, 손가락 하나가 덜 굽는 정도면 충분했다. 성에서는 그 작은 차이가 목의 앞과 뒤를 나누었다.

그는 왼손으로 검을 뽑았다.

석화가 벗겨진 손등에는 회색 균열이 남아 있었다. Akmodan II의 저주가 새긴 검은 선이 그 밑을 지나갔다. 손목을 굽히자 돌가루가 조금 떨어졌지만 검은 놓치지 않았다.

안개가 걷혔다.

회랑 끝에 넓은 방이 나타났다.

바깥쪽 벽은 절반이 없었다. 그 너머에는 검은 구름과, 훨씬 아래에 매달린 다른 성의 불빛이 보였다. 남아 있는 벽에는 구리 막대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막대 끝은 천장으로 이어지는 쇠줄과 연결되어 있었고, 쇠줄들은 방 중앙의 거대한 의자 위로 모였다.

의자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죽끈만 끊어진 채 늘어져 있었다.

괴물은 그 앞에 서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몸의 경계가 더 분명했다.

얼굴의 왼쪽은 늙은 남자의 것이었다. 눈꺼풀이 무겁게 처지고 뺨에는 오래된 칼자국이 있었다. 오른쪽은 훨씬 젊었다. 피부색도 달랐고 턱뼈의 길이도 맞지 않았다. 두 얼굴을 이어 붙인 검은 실이 콧등에서 입술을 지나 목까지 내려왔다.

가슴은 지나치게 넓었다. 서로 다른 사람의 갈비뼈를 겹쳐 넣은 듯 한쪽은 들리고 다른 쪽은 움푹 꺼져 있었다. 허벅지 하나에는 전사의 무릎 보호대가 살째 박혀 있었고, 다른 다리의 종아리에는 사제복 조각이 꿰매져 있었다.

사슬의 끝은 괴물의 허리에 감겨 있었다.

괴물은 긴 오른팔로 거대한 도끼를 들었다.

그 순간 목의 쇠못이 푸르게 빛났다.

전류가 어깨를 지나 팔뚝으로 흘렀다. 꿰맨 자리가 하나씩 빛나며 굳었다. 축 늘어져 있던 손가락들이 도끼 자루를 움켜쥐었다.

괴물의 머리가 들렸다.

서로 다른 두 눈이 같은 곳을 보았다.

알루카드의 가슴.

그 안에 든 세 유해였다.

괴물은 포효하지 않았다.

입을 벌렸으나 목에서 나온 것은 사람의 음성이 아니었다. 여러 개의 숨이 서로 다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소리였다. 한쪽 폐는 길게 울었고, 다른 쪽은 세 번 짧게 기침했다.

도끼가 올라갔다.

알루카드는 어깨의 움직임을 보았다.

긴 오른팔은 무거웠다. 내려치기 전 팔꿈치가 먼저 바깥으로 벌어졌다. 그가 검의 거리를 가늠하고 왼쪽으로 한 걸음 옮겼다.

도끼가 떨어졌다.

예상보다 빨랐다.

뒤집힌 Outer Wall을 따라 오르는 Alucard - PortForward
뒤집힌 Outer Wall을 따라 오르는 Alucard - PortForward

괴물의 근육이 아니라 목의 전류가 팔을 끌어내렸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을 세워 날을 받았다.

금속이 충돌했다.

푸른 불꽃이 칼날을 따라 손잡이까지 달렸다. 전류는 검에서 멈추지 않았다. 젖은 장갑을 뚫고 왼팔로 들어왔다. 석화가 남긴 균열 사이로 번개가 파고들었다.

손이 굳었다.

도끼의 무게가 검을 눌렀다.

알루카드는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장화 아래의 빗물이 푸르게 빛났다. 전류가 바닥을 타고 양쪽 다리를 붙잡았다.

괴물이 도끼를 비틀었다.

Mormegil이 손에서 튕겨 나갔다.

검은 칼날이 돌바닥을 미끄러져 방 끝에 멈췄다.

다음 순간 괴물의 짧은 왼팔이 알루카드의 가슴을 쳤다.

주먹이라기보다 붙어 있는 돌덩이가 날아온 것 같았다. Spike Breaker의 흉갑이 안쪽으로 울렸다. 알루카드는 몇 걸음 밀려난 뒤 무릎을 꿇었다.

복부의 상처가 다시 열렸다.

피가 갑옷 아래에서 흘렀다.

괴물은 따라오지 않았다.

도끼를 끌며 한 걸음 내디뎠다.

긴 오른쪽 다리가 먼저 움직였다. 짧은 왼쪽 다리는 돌에 걸리듯 늦게 따라왔다. 두 걸음마다 허리가 비틀렸고, 그때마다 목의 쇠못에서 전류가 흘러 몸을 다시 곧게 세웠다.

알루카드는 일어섰다.

첫 판단이 틀렸다.

저 몸의 무게와 관절을 읽으려 했다.

그러나 괴물을 움직이는 것은 근육이 아니었다. 몸이 먼저 예고하고 번개가 그 예고를 지웠다.

괴물이 도끼를 옆으로 들었다.

이번에는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았다.

전류가 먼저 목에서 손목으로 달렸다.

알루카드는 몸을 낮췄다.

도끼날이 머리카락 위를 지나갔다. 바람이 남은 망토를 들어 올렸다. 괴물은 회전한 힘을 멈추지 못하고 등을 보였다.

알루카드는 빈손으로 앞으로 파고들었다.

왼손을 괴물의 허리 봉합선에 댔다. 검은 실 아래에서 여러 사람의 체온이 느껴졌다. 어떤 부분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어떤 부분은 썩은 열을 품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실을 잡아당겼다.

봉합선 하나가 끊어졌다.

괴물의 옆구리가 벌어졌다. 피 대신 검은 액체와 오래된 천 조각이 쏟아졌다. 안쪽에는 두 겹의 갈비뼈와 구리선이 얽혀 있었다.

괴물의 몸이 멈췄다.

알루카드는 한 걸음 물러났다.

목의 쇠못이 번쩍였다.

전류가 끊어진 봉합선을 훑었다. 구리선들이 푸르게 타올랐고 벌어진 살이 다시 오므라들었다. 검은 실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전기가 근육을 강제로 맞물리게 했다.

괴물이 몸을 돌렸다.

왼손이 알루카드의 목을 향해 뻗었다.

그는 뒤로 몸을 젖혔다. 손가락 끝이 턱을 스쳤다. 괴물은 잡지 못한 손을 그대로 바닥에 짚었다.

한쪽 무릎을 꿇었다.

도끼도 내려놓았다.

알루카드는 괴물이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Mormegil은 방 건너편에 있었다. 그는 Leap Stone으로 괴물의 머리를 넘어 검 쪽으로 갈 수 있었다. 무릎을 꿇은 지금이 가장 긴 빈틈이었다.

그가 달렸다.

두 걸음째에 괴물의 어깨가 안쪽으로 접혔다.

긴 팔이 가슴을 감쌌다.

머리가 무릎 사이로 들어갔다.

거대한 몸이 둥글게 말렸다.

알루카드는 멈추려 했으나 젖은 돌 위에서 장화가 미끄러졌다.

괴물이 구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렸다.

이어 무게가 바닥을 눌렀다.

쿵, 쿵, 쿵.

꿰맨 몸과 도끼와 사슬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회랑을 가로질렀다. 목의 쇠못에서 나온 전류가 둥근 몸 주위를 푸른 고리처럼 감쌌다.

알루카드는 옆으로 뛰었다.

그러나 사슬이 뒤늦게 따라왔다.

굵은 고리가 장화에 감겼다.

그의 몸이 바닥으로 넘어졌다.

구르는 괴물이 바로 앞까지 왔다.

알루카드는 Form of Mist를 사용했다.

검은 안개가 돌바닥 위로 흩어졌다. 괴물의 몸이 그 한가운데를 통과했다. 도끼날과 뼈와 쇠못은 안개를 붙잡지 못했지만, 몸을 감싼 전류는 달랐다.

푸른 번개가 안개 속에서 갈라졌다.

알루카드의 의식이 수십 조각으로 흩어졌다. 어느 부분은 괴물의 머리 위에 있었고, 어느 부분은 바닥의 물속에 섞였다. 전류가 안개 조각마다 다른 방향을 주었다.

그는 억지로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다.

몸이 모이는 순간 괴물은 반대편 벽에 부딪혔다.

쾅.

돌벽이 움푹 들어갔다.

괴물은 멈추지 않았다.

충돌한 힘이 그대로 되돌아왔다.

둥근 몸이 반대 방향으로 굴렀다.

알루카드는 일어나기도 전에 Leap Stone의 힘을 끌어냈다. 바닥을 차고 위로 뛰었다. 허공을 한 번 더 밟았다.

괴물이 발밑을 지나갔다.

그러나 머리카락과 망토는 피하지 못했다. 몸을 두른 전류가 붉은 천 끝을 태웠다. 남아 있던 망토가 불붙으며 어깨에서 찢어졌다.

알루카드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었다.

착지하며 오른손을 바닥에 짚었다.

독에 굳은 손목이 버티지 못했다.

팔이 접혔다.

그의 어깨가 돌에 부딪혔다.

괴물은 다시 벽을 쳤다.

쾅.

돌가루가 쏟아졌다.

두 번째 왕복.

알루카드는 이제 무릎을 꿇은 자세가 약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괴물은 자신의 다른 길이의 팔다리를 접어 하나의 둥근 틀로 만들었다. 서 있을 때의 불균형이 구를 때는 사라졌다.

대신 벽에 부딪히는 순간마다 몸 전체가 풀렸다.

Reverse Wall 정상에서 The Creature의 방으로 향하는 Alucard - Port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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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한순간.

충돌 직후 목의 전류가 다시 흐르기 전, 꿰맨 어깨와 허리와 무릎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처졌다.

그 순간만이 괴물에게 하나의 몸이 없는 때였다.

세 번째 왕복이 시작됐다.

알루카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쪽 무릎을 세운 채 다가오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둥근 형상 안에서 쇠못들이 푸르게 번쩍였다. 사슬은 뒤에 끌리며 넓은 호를 그렸다.

그는 가장 늦게 움직였다.

괴물과의 거리가 검 한 자루 길이로 줄었을 때 옆으로 몸을 던졌다.

어깨가 바닥을 스쳤다.

괴물이 바로 곁을 지나갔다.

뒤따라온 사슬이 알루카드의 복부를 휘감았다.

쇠고리가 열린 상처를 눌렀다.

숨이 끊겼다.

사슬은 그를 끌고 갔다.

바닥의 돌이 갑옷을 긁었다. 왼쪽 어깨의 맨살이 찢어졌다. 그는 두 손으로 사슬을 잡았지만 오른손에는 힘이 없었고 왼손은 전류를 견디지 못했다.

벽이 가까워졌다.

괴물과 함께 부딪히면 Spike Breaker도 갈비뼈를 지켜 주지 못할 터였다.

알루카드는 박쥐로 변했다.

몸이 작아지며 사슬 고리 사이로 빠져나왔다. 검은 날개가 펼쳐졌다. 그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비를 가르며 방 위쪽으로 날았다.

괴물이 벽에 충돌했다.

쾅.

이번에는 균열이 바깥까지 이어졌다.

돌벽 한 조각이 떨어져 구름 쪽으로 날아갔다. 열린 틈으로 거센 바람이 들어왔다. 구리 막대들이 흔들렸고, 천장에서 내려온 쇠줄 하나가 끊어져 방 중앙에 늘어졌다.

괴물의 몸이 풀렸다.

한쪽 팔이 옆으로 떨어졌다.

머리가 가슴에서 반쯤 벗어났다.

입이 크게 벌어졌다.

알루카드는 날갯짓을 멈췄다.

괴물의 입 안에서 희미한 흰빛이 보였다.

양쪽 턱은 서로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이빨의 크기와 색도 맞지 않았다. 대부분은 검게 썩었거나 쇠로 대신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래턱 중앙에 박힌 송곳니 하나만은 온전했다.

사람의 것보다 길었다.

핏빛 뿌리가 턱뼈를 지나 목의 구리선까지 이어져 있었다. 전류는 쇠못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그 흰 송곳니를 먼저 지나간 뒤 목과 가슴으로 퍼지고 있었다.

품 안의 세 유해가 동시에 뛰었다.

쿵.

쿵.

쿵.

괴물의 입 안에서 송곳니가 대답했다.

쿵.

Tooth of Vlad.

아버지의 이빨이 저 몸을 깨물고 있었다.

죽은 전사들의 팔과 다리, 서로 다른 심장과 폐가 흩어지지 못하도록 안쪽에서 물고 있었다. 번개는 힘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 물림을 몸 전체에 전달하고 있었다.

괴물의 턱이 닫혔다.

전류가 다시 흘렀다.

처졌던 팔이 어깨로 끌려 올라갔다. 반쯤 떨어졌던 머리가 쇠못 사이에 박혔다. 다리들이 바닥을 찾았다.

괴물이 일어섰다.

이번에는 도끼를 들지 않았다.

오른팔의 봉합선이 알루카드가 뜯은 자리부터 크게 벌어져 있었다. 손가락 몇 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괴물은 쓸 수 없어진 팔을 바라보다가, 왼손으로 그것을 잡았다.

자신의 팔을 어깨에서 뜯어냈다.

검은 액체가 바닥에 쏟아졌다.

괴물은 잘린 팔을 몽둥이처럼 들었다.

목의 송곳니가 빛났다.

전류가 뜯어낸 팔 속의 구리선을 타고 손가락 끝까지 퍼졌다. 죽은 손이 다시 주먹을 쥐었다.

괴물은 자신의 팔을 휘둘렀다.

알루카드는 날개를 접고 떨어졌다.

푸른 전류가 머리 위를 스쳤다. 그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바닥을 굴렀다. Mormegil이 가까웠다.

왼손이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검은 칼날이 낮게 울었다.

괴물의 몸 안에는 수많은 죽음이 있었다. Mormegil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떨었다. 검이 먼저 앞으로 나가려 했다.

알루카드는 손목에 힘을 주어 칼끝을 눌렀다.

“아직 아니다.”

괴물이 뜯어낸 팔을 다시 내리쳤다.

알루카드는 옆으로 물러났다. 죽은 손이 바닥에 부딪히며 푸른 전류를 퍼뜨렸다. 물 위로 번개가 부채처럼 번졌다.

그는 전류 사이의 마른 돌 하나를 밟았다.

다음 공격은 오른쪽에서 왔다.

괴물은 팔을 휘두른 뒤 몸을 되돌리지 못했다. 짧은 왼쪽 다리가 먼저 비틀렸고, 긴 오른쪽 다리가 그것을 따라잡으려 했다.

알루카드는 그 틈으로 들어갔다.

Mormegil이 괴물의 옆구리를 베었다.

검은 실 두 줄이 끊어졌다.

괴물의 허리가 벌어졌다.

전류가 다시 봉합하려 했다.

알루카드는 두 번째로 같은 곳을 베었다.

구리선이 끊어졌다.

이번에는 살이 돌아오지 않았다.

괴물의 상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쓰러지는 대신 남은 팔로 바닥을 짚었다. 목이 돌아가 서로 다른 두 눈으로 알루카드를 보았다.

괴물은 다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알루카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둥글게 접혔다.

구르는 공격.

그러나 이전과 달랐다.

뜯어낸 팔이 없어서 몸 한쪽이 비어 있었다. 괴물은 그 자리를 사슬로 감았다. 쇠고리들이 허리와 어깨를 조이며 새로운 바깥뼈를 만들었다.

푸른 전류가 사슬 전체를 밝혔다.

괴물이 굴렀다.

속도는 더 빨랐다.

거대한 망치를 든 The Creature와 맞붙은 Alucard - PortForward
거대한 망치를 든 The Creature와 맞붙은 Alucard - PortForward

한쪽이 가벼워져 몸은 곧게 오지 않았다. 넓은 곡선을 그리며 알루카드를 따라왔다.

그는 Leap Stone으로 뛰었다.

괴물이 방향을 바꿨다.

둥근 몸이 벽을 향하지 않고 공중의 알루카드 아래를 돌았다. 사슬 끝이 채찍처럼 올라왔다.

알루카드는 Mormegil로 사슬을 쳤다.

칼날과 고리가 부딪혔다.

전류가 다시 손을 물었다.

왼손의 회색 균열이 벌어졌다. 피가 손바닥을 적셨다.

그는 검을 놓지 않았다.

사슬을 밀어내는 대신 칼날을 고리 사이에 끼웠다.

괴물의 회전이 Mormegil을 잡아당겼다.

알루카드의 몸이 아래로 끌렸다.

그는 반대로 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독에 굳은 오른손도 손잡이 위에 얹었다. 손가락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지만 왼손 위를 누를 수는 있었다.

괴물이 벽을 향해 굴렀다.

Mormegil이 사슬에 걸린 채 따라갔다.

알루카드도 끌려갔다.

벽이 가까워졌다.

마지막 순간 그는 검을 놓았다.

Mormegil은 사슬에 끼인 채 괴물과 함께 벽으로 날아갔다.

검끝이 먼저 돌 틈에 박혔다.

사슬이 팽팽해졌다.

괴물의 회전은 멈추지 못했다.

쾅.

몸은 벽을 쳤지만 사슬은 Mormegil과 돌 사이에 붙잡혔다. 둥글게 조여 있던 고리들이 한꺼번에 괴물의 허리와 목을 당겼다.

몸이 뒤로 젖혀졌다.

턱이 크게 벌어졌다.

Tooth of Vlad가 드러났다.

목의 전류가 송곳니를 향해 모였다.

알루카드는 달렸다.

괴물의 짧은 다리가 바닥을 찼다. 사슬을 끊으려 몸을 비틀었다. 도끼가 없는 긴 팔이 알루카드 쪽으로 뻗었다.

그는 그 팔 아래로 미끄러졌다.

괴물의 가슴을 밟았다.

Leap Stone의 힘으로 한 번 더 뛰었다.

손이 턱에 닿았다.

왼손으로 위턱의 봉합선을 잡고, 오른손을 벌어진 입 안에 넣었다. 독에 굳은 손가락들이 흰 송곳니를 감쌌다.

괴물의 턱이 닫히기 시작했다.

알루카드는 팔꿈치로 아래턱을 눌렀다.

이빨들이 장갑을 뚫었다. 피가 흘렀다.

목의 전류가 터졌다.

푸른 빛이 오른팔을 삼켰다.

Medusa의 독이 박동하던 혈관을 따라 번개가 달렸다. 어깨와 가슴이 굳었다. 시야가 하얘졌다.

괴물의 몸 안에서 수많은 심장이 뛰었다.

어떤 것은 전사의 심장이었다.

어떤 것은 오래전에 죽은 죄수의 것이었다.

어떤 것은 누구의 몸에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 모든 박동 아래에서 Tooth of Vlad가 하나의 리듬을 강요했다.

쿵.

품 안의 Ring이 대답했다.

쿵.

Rib이 대답했다.

쿵.

Heart가 대답했다.

괴물의 턱이 더 닫혔다.

알루카드의 오른팔 뼈가 비명을 질렀다.

네 박동이 그의 가슴을 끌어당겼다. 아버지의 몸이 없는 자리에서 몸을 만들려는 소리였다. 손과 갈비뼈와 심장과 이빨이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

알루카드는 이를 악물었다.

그 소리 사이에서 다른 박동을 찾았다.

빠르지도 깊지도 않았다.

독과 상처 때문에 불규칙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박동.

자신의 심장.

쿵.

그는 그 박자에 맞춰 손을 비틀었다.

송곳니의 뿌리가 턱 안에서 흔들렸다.

괴물이 몸부림쳤다.

사슬이 Mormegil을 잡아당겼다. 검이 박힌 벽에 금이 갔다. 괴물의 긴 팔이 알루카드의 등을 내리쳤다.

Spike Breaker가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 удар에 흉갑의 붉은 흠집들이 빛났다.

알루카드는 손을 놓지 않았다.

송곳니를 다시 비틀었다.

뿌리에서 구리선 하나가 끊어졌다.

목의 전류가 흔들렸다.

괴물의 왼쪽 눈이 감겼다.

알루카드는 발로 가슴의 쇠못을 밀었다.

오른손을 당겼다.

Tooth of Vlad가 턱에서 빠져나왔다.

소리는 작았다.

젖은 나무에서 못 하나가 뽑히는 정도였다.

그러나 괴물의 몸 전체가 멈췄다.

전류가 사라졌다.

턱이 힘없이 벌어졌다.

알루카드는 송곳니를 쥔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폭탄을 휘두르는 The Creature의 공격 - PortForward
폭탄을 휘두르는 The Creature의 공격 - PortForward

괴물은 그대로 서 있었다.

서로 다른 두 눈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다.

긴 다리가 앞으로 한 걸음 나갔다.

짧은 다리는 뒤로 물러났다.

남은 팔은 알루카드를 붙잡으려 했지만, 어깨는 몸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가슴의 갈비뼈들이 제각기 다른 속도로 들썩였다.

한 몸이었던 것이 다시 여러 죽음으로 갈라졌다.

괴물은 구르려 했다.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팔다리를 묶어 주던 전류가 없었다. 허리의 봉합선이 먼저 벌어졌다. 상체가 옆으로 기울고, 긴 다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접혔다.

검은 실들이 하나씩 끊어졌다.

목이 가슴에서 떨어졌다.

긴 팔이 바닥에 닿았다.

손가락은 마지막까지 무언가를 쥐려 했다. 도끼 자루도 사슬도 없었지만, 검을 기억하는 사람의 손처럼 허공에서 한 번 굽혀졌다.

알루카드는 그 손을 베지 않았다.

괴물의 가슴이 열렸다.

안쪽에서 서로 다른 갑옷 조각과 부러진 화살촉, 녹슨 성패가 쏟아졌다. 하나의 몸을 만들기 위해 지워졌던 흔적들이었다.

머리가 바닥을 향했다.

늙은 쪽 입술이 움직였다.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젊은 쪽 눈도 감겼다.

몸은 폭발하지 않았다.

불타지도 않았다.

그저 꿰맨 자리마다 천천히 풀려, 오래 빌린 형체를 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목의 쇠못 두 개였다.

푸른 불꽃이 그 사이를 한 번 건넜다.

치직.

불꽃이 꺼졌다.

방 안에서 비가 떨어지는 소리만 남았다.

아래에서 올라온 물방울들이 열린 벽을 넘어와 흩어진 갑옷과 손가락, 이름 모를 뼈 위에 앉았다.

알루카드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오른손 안의 송곳니는 길고 무거웠다. 뿌리에는 검은 피와 끊어진 구리선이 붙어 있었다. 사람의 체온보다 조금 뜨거웠고, 끝은 세월이 지나도 닳지 않은 듯 날카로웠다.

Tooth of Vlad.

그가 손바닥을 펴자 송곳니가 한 번 뛰었다.

쿵.

Ring이 답했다.

쿵.

Rib이 답했다.

쿵.

Heart가 답했다.

쿵.

네 박동이 겹쳤다.

그 순간 알루카드의 오른손에 힘이 돌아왔다. Medusa의 독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손끝의 냉기는 남아 있었고 팔 안쪽의 물린 자리는 검게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손가락은 다시 완전히 굽혀졌다.

그는 Tooth를 놓치지 않았다.

아버지의 힘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손 안의 무게를 견딜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이 박힌 벽으로 갔다. 사슬을 발로 누르고 검을 뽑았다. 칼날에는 푸른 전류가 남긴 가느다란 균열이 있었으나 부러지지 않았다.

그는 검을 닦지 않았다.

괴물의 피보다 비가 먼저 검은 칼날을 씻었다.

품 안에 Tooth of Vlad를 넣었다.

네 유해가 가까워지자 성벽이 떨렸다.

쿵.

이번에는 대답이 한 방향에서만 돌아왔다.

작은 금속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챙.

잠시 뒤 다시.

챙.

낫이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수십 개의 작은 낫이 어둠 속에서 원을 그리며 서로의 날을 스치고 있었다.

소리는 성의 더 깊은 곳, 바위가 성벽을 삼킨 통로에서 왔다.

괴물이 서 있던 의자 뒤에서 쇠문이 움직였다.

처음에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 열렸다. 이어 녹슨 톱니가 돌아가며 문 전체를 위로 끌어 올렸다. 안쪽에는 거칠게 깎인 동굴 벽과 아래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이 보였다.

찬 공기가 흘러나왔다.

향 냄새도, 썩은 피 냄새도 없었다.

오래 닦은 칼날처럼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바람이었다.

알루카드는 계단 앞에 섰다.

등 뒤에는 풀려난 몸들이 비를 맞고 있었다. 그들을 다시 꿰매려는 번개는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오른손의 물린 자리를 망토의 마지막 천 조각으로 감았다. 매듭을 조이자 검은 피가 조금 배어 나왔다.

계단 아래에서 낫 소리가 멎었다.

완전한 침묵이 찾아왔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을 검집에 넣지 않았다.

첫 번째 계단을 밟았다.

어둠 속에서 은빛 날 하나가 날아왔다.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

작은 낫이 머리카락 한 가닥을 자르고 지나가 문틀에 박혔다.

날에는 피가 묻어 있지 않았다.

대신 익숙한 검은 천 한 올이 감겨 있었다.

성의 입구에서 그의 무기와 갑옷을 빼앗아 갔던 자의 옷자락이었다.

알루카드는 낫을 뽑지 않았다.

그 곁을 지나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어둠 깊은 곳에서 긴 숨 같은 웃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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