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levania: Symphony of the Night 소설 19화] 눈을 감아야 보이는 얼굴

석상이 알루카드의 장화를 붙잡았다.

Anti-Chapel로 이어지는 회랑에 들어선 지 세 걸음째였다. 발밑에 쓰러져 있던 기사의 손이 갑자기 움직였다. 돌로 굳은 손가락 두 개가 장화 끈 사이를 파고들었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을 뽑지 않았다.

허리를 낮추고 석상의 손목을 잡았다. 돌 표면 아래에서 아주 약한 맥박이 느껴졌다.

한 번.

긴 침묵.

다시 한 번.

기사는 완전히 죽지 않았다.

얼굴은 공포에 일그러진 채 굳어 있었다. 벌어진 입 안쪽까지 회색 돌로 변했지만 혀뿌리 깊은 곳에서 마른 숨이 새어 나왔다. 갑옷 사이에 보이는 살은 돌과 피부의 중간쯤에서 멈춰 있었다.

그는 알루카드를 붙잡은 것이 아니었다.

발목을 뒤로 밀고 있었다.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회랑 깊은 곳에서 비늘이 돌을 긁었다.

스르르륵.

알루카드는 기사의 손가락을 하나씩 풀었다. 돌은 차가웠지만 손톱 밑에는 아직 체온이 남아 있었다.

“여기 있어라.”

대답을 기대하지 않은 말이었다.

기사는 더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알루카드가 손을 놓는 순간 검지 끝에서 돌가루 한 줌이 떨어졌다.

가루는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뒤집힌 성의 중력에 이끌려 회랑 천장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의 돌가루가 눈처럼 쌓여 있었다.

알루카드는 앞으로 걸었다.

양쪽에는 성상들이 늘어서 있었다. 처음에는 모두 조각품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까이 지나갈 때마다 다른 흔적이 드러났다. 한 성상의 목에는 말라붙은 핏줄이 남아 있었고, 다른 성상의 손에는 부러진 화살이 쥐어져 있었다. 무릎 꿇은 여인의 눈가에는 돌이 되기 전에 흘린 눈물이 투명한 수정처럼 굳어 있었다.

이들은 기도하다 돌이 된 것이 아니었다.

도망치다 붙잡힌 사람들이었다.

회랑은 푸른 빛으로 가득했다. 빛의 근원은 보이지 않았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촛불도 없는데 천장과 바닥 사이에 희미한 청색이 안개처럼 머물렀다. 아래쪽 성의 왕실 예배당에서 느꼈던 따뜻한 금빛과 정반대였다.

이곳의 빛은 사물을 드러내지 않았다.

표면을 아름답게 만들어 오래 바라보게 했다.

알루카드는 눈꺼풀을 절반만 내렸다.

성스러운 안경은 품 안에 두었다. 악한 환영 너머를 보는 렌즈도, 보아서는 안 될 진실까지 막아 주지는 못했다.

발치에서 뱀 한 마리가 지나갔다.

검은 비늘에 푸른 줄이 있었고, 눈이 있어야 할 자리는 매끈한 살로 막혀 있었다. 뱀은 알루카드를 보지 못했지만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혀를 내밀어 공기 속의 열을 읽고 회랑 안쪽으로 사라졌다.

두 번째 뱀이 뒤따랐다.

세 번째.

곧 수십 마리가 성상 사이에서 나왔다. 뱀들은 알루카드를 공격하지 않았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기어갔다. 그들이 지나간 돌바닥에 가느다란 흠집이 남았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 회랑 전체에 흩어진 것 같았다.

여자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앞이 아니었다.

알루카드의 바로 오른쪽에서 났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옆에 서 있던 천사의 석상 얼굴이 움직였다. 돌로 된 입술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검은 뱀의 머리가 나왔다. 여자의 낮은 웃음이 천사의 빈 가슴 안에서 울렸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의 손잡이를 잡았다.

“보지 않아도 충분하다.”

뱀이 입을 벌렸다.

송곳니가 그의 뺨을 향해 튀어나오기 전, 검이 움직였다. Mormegil의 칼끝이 뱀의 목을 벽에 박았다. 검은 몸이 몇 번 뒤틀린 뒤 돌로 굳었다.

동시에 회랑의 모든 성상이 알루카드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돌이 갈리는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그는 검을 뽑아 앞으로 달렸다.

등 뒤에서 수십 개의 돌눈이 열렸다.

청색 빛이 회랑을 가로질렀다.

알루카드는 Leap Stone의 힘으로 뛰었다. 광선은 장화 밑을 스치며 바닥을 훑었다. 돌바닥에 흩어진 뱀 세 마리가 한순간에 하얀 석회로 굳었다.

그는 허공을 다시 밟고 회랑 끝의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문 위에는 날개가 거꾸로 달린 성상이 있었다. 머리는 아래를 향했고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알루카드가 다가가자 성상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흘렀다.

문이 열렸다.

---

전투실은 뒤집힌 성소였다.

제단은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기도석들은 알루카드가 서 있는 석조 면에 뿌리를 내린 채 거꾸로 솟아 있었다. 양쪽 벽에는 타락한 천사들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날개는 잘려 있었고, 잘린 자리에서 뱀이 나와 천사들의 목을 감고 있었다.

방 중앙에는 여자가 등을 보인 채 서 있었다.

Anti-Chapel의 뒤집힌 탑을 오르는 Alucard - Port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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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위는 인간의 형상이었다. 창백한 등과 길고 가는 두 팔. 그 아래로는 다리 대신 거대한 뱀의 몸이 이어졌다. 녹색 비늘은 청색 빛을 받아 젖은 보석처럼 반짝였다.

오른손에는 곡선 검.

왼손에는 둥근 방패.

그리고 머리카락은 수십 마리의 살아 있는 뱀이었다.

뱀들은 서로의 몸을 비비며 알루카드의 위치를 찾았다. 높은 곳의 뱀은 머리를 들어 그의 얼굴을 향했고, 가운데의 뱀은 가슴 높이에서 몸을 말았다. 아래쪽 뱀들은 바닥에 턱을 대고 장화를 노렸다.

Medusa가 천천히 돌아섰다.

알루카드는 그녀의 턱까지만 보았다.

입술이 웃고 있었다. 목소리는 없었지만 뱀들이 서로의 비늘을 긁으며 조롱하듯 울었다.

안주머니에서 세 유해가 뛰었다.

Ring of Vlad.

Rib of Vlad.

그리고 Medusa의 가슴 안에서 대답하는 세 번째 박동.

쿵.

쿵.

쿵.

Heart of Vlad가 그녀 안에 있었다.

Medusa의 방패가 가슴을 가렸다. 표면은 검은 은으로 닦여 있었고, 그 안에 알루카드의 모습이 비쳤다.

왼쪽 어깨판이 없어진 갑옷.

피로 굳은 절반의 망토.

그리고 반쯤 내린 눈꺼풀.

방패 속의 알루카드가 먼저 눈을 떴다.

그는 즉시 시선을 내렸다.

Medusa의 두 눈에서 청백색 광선이 나왔다.

광선은 곧게 오지 않았다. 공기 안에서 넓은 파문으로 퍼졌다. 첫 번째 파동이 Mormegil의 칼날에 닿고, 두 번째가 Spike Breaker의 흉갑을 훑었다.

세 번째가 왼손을 스쳤다.

피부가 회색으로 변했다.

손톱에서 시작된 돌이 손가락 마디를 지나 손목까지 올라왔다. Akmodan II의 저주가 남긴 검은 선이 석화보다 먼저 빛났다. 붕대 자국을 따라 돌이 더 빠르게 퍼졌다.

알루카드는 왼팔을 몸 뒤로 숨겼다.

Medusa가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녀는 다가오지 않았다.

검끝이 석화된 손을 가리켰다.

방 천장에서 번개가 떨어졌다.

푸른 전류가 돌로 변한 손가락에 박혔다. 돌 표면에 금이 갔다. 충격이 팔뼈를 타고 심장까지 올라왔다. 알루카드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Medusa의 뱀 머리카락이 웃듯 쉭쉭거렸다.

석화 광선은 그를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번개가 부수기 위해 뒤따랐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의 손잡이를 바닥에 짚고 일어났다. 왼손의 돌은 손목에서 멈췄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Medusa의 눈을 피한 채 다가갔다.

그녀가 먼저 거리를 좁혔다.

뱀의 하체가 바닥을 미끄러졌다. 곡선 검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알루카드는 Mormegil로 막았다. 두 칼날이 부딪히며 푸른 불꽃이 튀었다.

Medusa는 방패로 그의 가슴을 밀었다.

Spike Breaker가 울렸다. 알루카드가 뒤로 밀려나는 동안 방패 표면에 그녀의 눈이 비쳤다.

반사된 시선이 그를 향했다.

알루카드는 고개를 돌렸지만 늦었다. 광선의 가장자리가 오른쪽 뺨을 스쳤다. 피부 한 조각이 돌처럼 굳었다.

첫 번째 판단이 틀렸다.

Medusa의 얼굴만 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방패와 검날, 벽의 청색 유리와 그림을 덮은 옻칠까지 모두 눈이 될 수 있었다.

이 방 안에서 그녀를 비추는 것은 무엇이든 석화의 통로였다.

Medusa가 검을 옆으로 휘둘렀다.

알루카드는 몸을 낮추었다. 칼날이 은빛 머리카락을 지나갔다. 동시에 머리카락의 뱀 세 마리가 풀려 나왔다.

첫 번째는 얼굴 높이.

두 번째는 가슴.

세 번째는 바닥 가까이.

높은 뱀이 목을 향해 날았다. 알루카드는 머리를 숙였다. 가운데 뱀은 Mormegil의 칼등에 이빨을 박았다. 낮은 뱀이 장화에 감겨 다리를 끌어당겼다.

Medusa의 곡선 검이 다시 올라왔다.

알루카드는 Form of Mist를 사용했다.

독성 포자가 떠도는 Anti-Chapel의 수직 통로 - PortForward
독성 포자가 떠도는 Anti-Chapel의 수직 통로 - PortForward

검과 뱀이 검은 안개를 갈랐다. 그러나 왼손의 석화된 부분은 완전히 안개로 풀리지 않았다. 회색 돌조각이 허공에 남아 몸의 나머지를 붙잡았다.

Medusa가 방패를 돌렸다.

석화 광선이 방패에 반사되어 안개 속의 돌조각을 향했다.

알루카드는 강제로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다. 오른손으로 석화된 손목을 붙잡고 몸을 굴렸다. 광선이 지나간 자리에서 기도석 하나가 하얗게 굳었다.

Medusa는 그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검.

방패.

세 방향의 뱀.

그리고 그 사이마다 눈에서 퍼지는 청백색 파문.

알루카드는 물러났다. Mormegil의 칼끝이 바닥을 긁었다. 보지 않고 공격을 읽으려 했지만, 뱀의 쉭쉭거림과 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방패가 비늘에 부딪히는 소리가 한꺼번에 겹쳤다.

그는 첫 번째 검을 막았다.

방패가 옆구리의 상처를 때렸다.

몸이 꺾였다.

높은 뱀이 목을 물었다. 송곳니가 피부를 뚫기 전 알루카드는 놈의 머리를 잡아 벽에 던졌다. 가운데 뱀이 오른팔을 감았다. 낮은 뱀이 발목을 쳤다.

Medusa가 눈을 떴다.

알루카드는 눈꺼풀을 완전히 닫았다.

세상이 사라졌다.

곧 검이 왼쪽에서 왔다.

그는 소리를 듣고 막았다. 그러나 방패는 들리지 않았다. 검이 만든 금속음에 가려진 채 가슴에 부딪혔다.

알루카드는 바닥을 미끄러져 제단 아래까지 밀려났다.

Medusa의 웃음이 성소를 채웠다. 뱀들이 돌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 웃음을 따라왔다.

알루카드는 눈을 뜨지 않았다.

어깨뼈를 안쪽으로 접었다.

몸이 작아지고 망토의 남은 절반이 검은 날개로 변했다. 석화된 왼손도 작은 회색 발톱처럼 줄어들었다.

박쥐가 된 알루카드는 제단 아래에 매달리지 않았다. 바닥을 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Medusa의 광선이 지나갔다.

눈을 감은 박쥐에게 빛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알루카드는 목 깊은 곳에서 날카로운 울림을 내보냈다.

키이익—

소리가 성소를 훑었다.

기둥.

거꾸로 선 기도석.

벽의 그림.

그리고 방 중앙의 거대한 뱀 몸.

반향이 형태를 돌려주었다.

Medusa의 머리카락은 수십 개의 가느다란 선으로 보였다. 오른손의 검은 길고 얇은 면으로, 왼손의 방패는 둥근 빈자리로 나타났다.

그녀의 가슴에는 소리가 돌아오지 않는 구멍이 하나 있었다.

Heart of Vlad가 모든 반향을 삼키고 있었다.

알루카드는 날개를 접고 내려갔다.

Medusa가 방패를 들어 가슴을 가렸다. 뱀 세 마리가 높은 곳과 가운데, 낮은 곳으로 동시에 날아왔다.

키이익—

두 번째 반향.

알루카드는 높은 뱀 위로 날았다. 가운데 뱀의 몸을 날개 끝으로 스치고, 낮은 뱀이 방향을 바꾸기 전에 Medusa의 등 뒤로 돌아갔다.

그녀가 검을 뒤로 찔렀다.

알루카드는 날개를 접고 추락했다. 칼끝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방패가 따라왔다.

그는 다시 울림을 내보냈다.

키이익—

둥근 빈자리가 정면에서 다가왔다. 알루카드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Mormegil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검은 칼날이 방패 가장자리를 쳤다.

검의 어둠을 깨우지 않았다. 단순한 금속과 몸의 무게로 밀어 올렸다. 방패가 Medusa의 손에서 벗어나 천장 쪽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청색 비늘 사이에 검붉은 박동이 보였다.

쿵.

Heart of Vlad.

알루카드는 찌르려 했다.

Medusa의 뱀 머리카락 전체가 뒤로 젖혀졌다.

석화의 시선을 지닌 Medusa와 맞서는 Alucard - Port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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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의 입이 동시에 열렸다.

놈들이 알루카드의 얼굴과 목, 팔을 덮쳤다. 그는 왼팔로 얼굴을 가렸다. 석화된 손이 송곳니를 받아 냈다. 뱀들이 돌에 이빨을 박고 뒤틀렸다.

Medusa가 곡선 검으로 그의 배를 찔렀다.

알루카드는 몸을 옆으로 틀었지만 칼끝이 Spike Breaker 아래를 파고들었다. 피가 검날을 타고 흘렀다.

Medusa는 검을 뽑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두 눈을 완전히 열었다.

알루카드는 그녀의 눈을 보았다.

녹색도 금색도 아니었다.

눈동자 안에는 석상이 된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 있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표정들이 눈 안쪽에 보존되어 있었다. 기사. 기도하던 여인. 화살을 든 병사. 모두 도망치지 못한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석화 광선이 터졌다.

알루카드의 가슴이 회색으로 굳기 시작했다.

심장 주위의 근육이 돌이 되며 박동을 눌렀다. 오른팔에도 석화가 번졌다. Mormegil의 손잡이를 쥔 손가락이 굳었다.

Medusa가 입술을 벌렸다.

천장에서 번개가 모였다.

이번 전류가 내려오면 굳어 가는 가슴이 산산이 부서질 터였다.

알루카드는 눈을 감았다.

보았던 얼굴들을 지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얼굴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목 깊은 곳에서 인간의 목으로는 낼 수 없는 울림을 만들었다. 완전히 박쥐가 되지 않은 몸에서 Echo of Bat을 끌어냈다.

짧고 거친 파문이 두 사람 사이에서 퍼졌다.

Medusa의 형상이 소리로 돌아왔다.

검을 쥔 팔.

번개를 부르는 눈.

그리고 가슴의 반향 없는 구멍.

알루카드는 굳어 가는 오른손으로 Mormegil을 놓았다.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왼쪽의 돌손을 들어 Medusa의 곡선 검을 붙잡았다. 날이 돌 손바닥 안으로 파고들었지만 피는 나지 않았다.

그는 검을 자신의 몸에서 빼냈다.

동시에 Medusa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가슴이 가까워졌다.

안주머니 속 Ring of Vlad와 Rib of Vlad가 함께 뛰었다.

쿵.

쿵.

Medusa 안의 심장이 대답했다.

쿵.

세 박동 사이에서 천장의 번개가 멈칫했다.

알루카드는 오른손을 펴 Medusa의 가슴에 댔다.

비늘 아래에서 심장 두 개가 느껴졌다.

하나는 빠르고 가벼웠다. 수십 마리 뱀의 심장이 모여 하나처럼 뛰는 소리.

다른 하나는 느리고 깊었다.

아버지의 심장.

알루카드는 손가락을 비늘 사이로 밀어 넣었다.

Medusa가 비명을 질렀다.

머리카락의 뱀들이 그의 팔을 감았다. 송곳니가 살을 뚫었다. 저주가 아니라 독이 들어왔다. 손끝이 차가워졌다.

그는 손을 빼지 않았다.

Heart of Vlad를 움켜쥐었다.

심장은 살이 아니었다.

검붉은 수정과 굳은 피의 중간 같은 물질이었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금이 있었고, 그 틈마다 검은 빛이 뛰었다.

Medusa가 몸을 뒤로 빼려 했다.

알루카드는 돌로 굳은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유해를 잡아당겼다.

가슴 안에서 수십 개의 뱀이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Heart of Vlad가 빠져나왔다.

천장의 번개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알루카드가 아니라 Medusa의 빈 가슴에 박혔다.

푸른 전류가 비늘과 뱀 머리카락 사이를 달렸다. 그녀의 몸이 뒤로 꺾였다. 열린 눈에서 석화 광선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벽의 그림들이 돌로 굳었다.

검은 짐승들이 덮치는 Anti-Chapel 복도 - Port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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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기도석이 하얗게 변했다.

머리카락의 뱀들도 하나씩 석회가 되어 부서졌다.

Medusa의 곡선 검이 손에서 떨어졌다.

그녀는 알루카드를 보았다.

이제 눈동자 안에는 희생자들의 얼굴이 없었다.

텅 빈 검은 구멍만 남아 있었다.

입술이 움직였다.

말은 나오지 않았다.

얼굴에서 시작된 금이 목과 가슴, 뱀의 몸으로 퍼졌다. 그녀는 돌이 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 돌이 되어 있었던 몸이 이제야 그 사실을 기억하는 듯했다.

금 사이로 푸른 빛이 새어 나왔다.

Medusa의 몸이 무너졌다.

먼저 얼굴이 갈라졌다. 이어 두 팔과 뱀의 몸이 수백 개의 돌조각으로 흩어졌다. 조각들은 바닥에 닿기 전에 작은 뱀들로 변했다.

뱀들은 알루카드를 공격하지 않았다.

전투실 사방으로 기어가 벽의 틈과 성상 아래로 사라졌다.

마지막 뱀 한 마리가 Medusa의 방패 위에 남았다.

놈은 자신의 꼬리를 한 번 물었다.

둥근 고리를 만든 채 돌로 굳었다.

성소가 조용해졌다.

알루카드는 오른손에 든 Heart of Vlad를 내려다보았다.

유해는 여전히 뛰고 있었다.

쿵.

그 박동에 맞춰 가슴의 석화가 갈라졌다. 회색 돌껍질 아래에서 피부가 드러났다. 왼손의 돌도 손목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알루카드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돌 조각들이 떨어졌다.

Akmodan II의 붕대 저주가 남긴 검은 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석화가 벗겨진 뒤 더 선명해졌다. 검은 선 위에 회색 가루가 끼어, 손목에는 오래된 족쇄 자국처럼 두 겹의 흔적이 남았다.

그는 Heart of Vlad를 Ring과 Rib 가까이 가져갔다.

세 유해가 동시에 뛰었다.

쿵.

쿵.

쿵.

성 전체가 아주 조금 떨렸다.

두 방향이 남았다.

하나는 꿰맨 살과 번개, 젖은 철 냄새가 나는 곳.

다른 하나는 작은 낫들이 어둠 속에서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곳.

거꾸로 된 기도와 돌의 숨결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세 번째 유해를 찾은 것이다.

알루카드는 Heart of Vlad를 망토 천으로 감싸지 않았다. 박동이 천에 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성스러운 안경을 감싸던 부드러운 천을 풀어 심장을 싸고, 두 유해 곁에 넣었다.

무게보다 박동이 먼저 느껴졌다.

세 개의 유해는 그의 가슴 가까이에서 서로 다른 박자로 뛰었다. 잠시 뒤 박동들이 하나의 느린 리듬으로 맞아 갔다.

알루카드의 심장은 그 리듬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속도를 지켰다.

전투실 반대편의 문이 열렸다.

푸른 빛이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문 너머에는 성 바깥을 따라 이어지는 좁은 회랑이 있었다. 아래쪽에는 구름과 번개가 흐르고, 위쪽에는 뒤집힌 성벽이 끝없이 뻗어 있었다.

알루카드는 바닥에 떨어진 Mormegil을 집어 들었다. 검은 칼날은 Medusa의 피를 먹지 못해 불만스러운 듯 떨었다.

그는 검을 검집에 넣었다.

외부 회랑에 첫발을 내딛자 멀리서 번개가 쳤다.

하얀 빛이 성벽 너머의 거대한 형상을 한순간 비추었다.

사람의 몸처럼 보였다.

그러나 머리는 한쪽 어깨보다 낮게 꿰매져 있었고, 두 팔은 서로 다른 시체에서 떼어 온 것처럼 길이가 달랐다. 목과 가슴을 잇는 굵은 쇠못 사이로 푸른 전류가 흘렀다.

형상은 번개가 사라진 뒤에도 움직였다.

철사슬이 돌을 끌었다.

한 걸음.

잠시 뒤 또 한 걸음.

안주머니 속 세 유해가 동시에 그 방향을 향해 뛰었다.

알루카드는 눈을 떴다.

이번에 앞에 있는 것은 보아서는 안 될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너무 많이 보고도 외면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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