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levania: Symphony of the Night 소설 11화] 많은 시체가 하나의 심장으로 매달린 방

무언가 축축한 것이 천장에서 떨어져 알루카드의 부츠 앞에서 터졌다.

피는 아니었다. 너무 오래되었다. 살도 아니었다. 형태를 잃은 뒤에도 아직 썩기를 멈추지 못한 것, 무덤의 물과 재가 섞여 덩어리로 굳었다가 다시 무너진 것에 가까웠다. 그것은 돌바닥 위에서 잠깐 떨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검은 얼룩으로 퍼졌다.

알루카드는 발을 멈췄다.

뒤쪽 폐광의 열기는 계단 하나를 내려올 때마다 멀어졌다. Cerberus가 쓰러진 방에서 남은 타는 털 냄새와 뜨거운 침의 악취는 이제 희미했다. 대신 앞쪽에서는 더 낮은 냄새가 올라왔다. 흙. 썩은 옷감. 오래 닫힌 관 속의 공기. 물기는 거의 없었지만, 폐까지 젖게 만드는 냄새였다. 지하 수로의 물이 살아 있는 차가움이라면, 이곳의 습기는 죽은 것들이 천천히 흘리는 숨이었다.

그는 검자루를 손가락으로 한 번 눌렀다. Gladius는 조용했다. 너무 많은 방을 지나온 손은 이제 검을 뽑기 전에 손잡이의 흠집부터 확인했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은 칼날만이 아니었다. 손바닥의 굳은살, 손목의 기억, 망토 자락에 탄 흔적, 방패의 찌그러진 가장자리. 그런 것들이 모두 다음 판단의 일부가 된다.

계단 끝에서 촛불이 꺼져 있었다.

벽감에는 관이 놓여 있었다. 어떤 것은 닫혀 있었고, 어떤 것은 반쯤 열려 있었다. 열린 관 안쪽은 비어 있지 않았다. 뚜껑을 밀고 나오다 말았는지, 마른 손 하나가 가장자리를 붙든 채 굳어 있었다. 알루카드는 그 손가락을 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이 성에서 완전히 죽은 것은 적다. 더 정확히는, 죽음이 끝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첫 번째 관이 흔들렸다.

뚜껑이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소리는 둔했다. 안에서 나온 것은 뼈였으나, 완전히 흰 뼈는 아니었다. 검붉은 잔살이 관절마다 들러붙어 있었고, 갈비뼈 사이에는 말라붙은 천 조각이 걸려 있었다. 그것은 일어나자마자 목을 꺾었다. 관절이 맞지 않는 소리가 연달아 났다. 이어 팔을 뻗었다.

알루카드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는 왼발을 반 걸음 뒤로 빼고, 뼈가 먼저 다가오게 두었다. Blood Skeleton은 칼을 피하지 않는다. 살아 있을 때의 두려움을 잃은 몸은 거리라는 감각도 함께 잃는다. 그것은 발끝을 끌며 다가왔고, 팔꿈치가 이상하게 길게 펴졌다. 손톱이 흉갑의 아래를 긁기 직전, Gladius가 사선으로 내려갔다.

뼈가 무너졌다.

그러나 바닥에 닿은 조각들은 죽지 않았다. 갈비뼈가 따로 움직이고, 손가락이 돌 틈을 긁었다. 알루카드는 그것을 내려다보며 두 번째 베기를 멈추었다. 완전히 없애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이 성의 어떤 적은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쳐야 한다. 그는 무너진 뼈들이 다시 몸을 기억하기 전에 걸음을 옮겼다.

망토 끝을 무엇인가가 잡았다.

그는 돌아보지 않고 팔을 뒤로 뻗어 천을 빼냈다. 부러진 손가락 하나가 망토 가장자리에 걸려 따라왔다가, 돌에 부딪혀 떨어졌다. 작은 소리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가 통로 전체를 깨웠다.

앞쪽 관들이 하나둘씩 열렸다.

알루카드는 뛰지 않았다. 뛰면 적들이 아니라 공간을 잃는다. 그는 빠르게 걸었다. 왼쪽에서 뼈가 일어나면 오른쪽으로 반 몸을 비틀고, 오른쪽에서 손이 나오면 검끝으로 관절을 끊었다. 바닥은 고르지 않았다. 관 사이의 돌은 오래전부터 꺼져 있었고, 어떤 부분은 밟으면 안쪽으로 아주 조금 내려앉았다. 그는 발뒤꿈치를 깊게 두지 않았다. 발끝으로 무게를 나누며 통로를 지나갔다.

두 마리의 해골이 앞을 막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몸이 아니었다. 아래쪽의 해골 둘이 긴 뼈다귀를 가마처럼 들고 있었고, 그 위에는 머리와 척추만 남은 것이 앉아 있었다. Bone Ark. 뼈가 뼈를 운반하고, 죽은 것이 더 죽은 것을 떠받드는 우스꽝스러운 형상이었으나, 알루카드는 웃지 않았다. 위쪽의 해골이 입을 벌렸다. 턱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열리고, 안쪽에서 희미한 푸른 점이 생겼다.

그는 바로 옆 벽으로 몸을 던졌다.

푸른 구체가 날아와 뒤쪽 관을 때렸다. 관은 부서지는 대신 안쪽에서 터졌다. 나무 조각과 뼈, 오래된 천이 한꺼번에 복도를 채웠다. 알루카드는 그 사이를 낮게 지나갔다. 방패를 세우지 않았다. 방패는 Cerberus의 이빨에 한 번 크게 찌그러졌고, 여전히 팔에 무거웠다. 그는 방패 대신 거리를 썼다. 폭발 직후, 위쪽 해골의 턱이 닫히기 전 아주 짧은 시간. 그는 그 틈에 들어가 받치고 있던 두 해골 중 왼쪽의 무릎을 베었다.

가마가 기울었다.

위쪽 해골이 다시 입을 벌리려 했지만, 균형이 먼저 무너졌다. 알루카드는 Leap Stone의 힘으로 낮게 솟아올랐다. 너무 높지 않게.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을 만큼만. 공중에서 두 번째 발판이 생겼고, 그는 그 박자를 이용해 해골의 머리 위로 넘어갔다. 착지하면서 Gladius를 뒤로 그었다. 위쪽 해골의 목이 끊어졌다. 푸른 빛은 입 안에서 사라졌다.

뼈들이 무너지는 소리는 잠깐 비처럼 들렸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통로는 조금씩 넓어졌다. 벽감의 관들이 사라지고, 대신 천장에서 늘어진 뿌리 같은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식물이라고 하기엔 잎이 없었고, 죽은 덩굴이라고 하기엔 가끔씩 끝이 움직였다. Thornweed는 바닥 가까이 낮게 퍼져 있었다. 그것들은 적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알루카드의 그림자가 닿자마자 가느다란 가시줄기를 튕겨 냈다.

그는 망토를 왼팔 뒤로 접었다. 천이 먼저 찢기면 다음 움직임이 늦어진다. 검끝으로 줄기를 자르자, 안쪽에서 녹색이 아니라 검은 즙이 튀었다. 그 즙은 돌에 떨어지자 작은 연기를 냈다. 알루카드는 발을 옮기며 두 번째 줄기를 밟지 않게 피했다. 이 성의 작은 적들은 큰 적보다 잔인하지 않지만, 더 사소한 실수를 요구한다. 상처가 깊지 않아도 걸음을 늦출 수 있고, 걸음이 늦어지면 다음 방에서 죽는다.

넓은 방에 들어서자 불빛이 흔들렸다.

세 마리의 작은 악마가 방 한가운데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고 있었다. Gremlin들이었다. 그들은 알루카드를 보자마자 웃었다. 웃음소리는 Demon Card가 처음 손바닥에 스며들 때 들었던 그 얇은 웃음과 닮아 있었다. 알루카드의 품 안쪽에서 아주 작게, 카드가 반응했다. 부르면 나올 것이다. 작은 뿔과 날개를 가진 그 존재가 이 웃음에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는 부르지 않았다.

새로 얻은 손은 아직 자신의 손이 아니다. 전투 중에 믿기에는, 그 웃음이 너무 성과 닮았다.

Gremlin 하나가 기름 묻은 뼈 조각을 던졌다. 다른 하나가 그 위에 불을 붙였다. 불붙은 뼈는 바닥에 닿자마자 작게 폭발했고, 검은 그을음이 낮게 퍼졌다. 알루카드는 옆으로 미끄러지듯 빠졌다. 세 번째 Gremlin이 그의 착지 지점으로 뛰어들었다. 칼보다 빠른 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예측을 비틀 만큼은 빨랐다.

Catacombs의 관 속에서 깨어나는 언데드 - PortForward
Catacombs의 관 속에서 깨어나는 언데드 - PortForward

알루카드는 손목을 낮췄다. Gladius의 칼날이 아래에서 위로 짧게 올라갔다. Gremlin의 웃음이 끊어졌다. 나머지 둘은 동시에 도망치듯 물러났지만, 그것은 후퇴가 아니었다. 한 마리는 벽의 높이 낮은 틈에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바닥의 항아리를 찼다. 항아리가 깨지며 안에서 낡은 천과 뼈가 쏟아졌다.

그는 왼손의 방패를 들었다.

불이 터졌다. 방패는 이번에도 비명을 냈다. 찌그러진 금속이 더 안쪽으로 접혔고, 손목에 통증이 뛰었다. 알루카드는 그 통증을 이용해 손을 더 단단히 쥐었다. 불길이 사라지는 순간, 그는 방패를 앞으로 던졌다. 방패는 Gremlin 하나를 맞히지 못했다. 그러나 벽에 부딪혀 큰 소리를 냈고, 그 소리에 두 마리가 동시에 시선을 뺏겼다.

충분했다.

첫 번째는 목이 잘렸다. 두 번째는 달아나려 했지만, Leap Stone의 두 번째 도약이 그보다 빨랐다. 알루카드는 공중에서 몸을 돌려 벽 가까이에 붙은 작은 그림자를 꿰뚫었다. Gremlin은 벽에 박힌 채 꿈틀거리다 사라졌다. 방 안의 불빛은 작아졌다.

알루카드는 떨어진 방패를 주워 들었다.

금속은 뜨거웠다. 손잡이 한쪽이 휘어 있었다. 그는 잠시 그것을 들여다보다가 팔에 다시 걸었다. 완전하지 않은 도구도 도구다. 하지만 언젠가 버려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성은 그런 결정을 전투 중에 요구한다.

방 오른쪽 길은 아래로 내려갔다. 그 끝에서 완전히 다른 어둠이 기다리고 있었다. 칼끝을 내밀어도 닿을 것 같지 않은 검은 공간. 안쪽에는 가시가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공기가 알렸다. 금속이 아주 낮게 서로를 긁는 소리, 바람이 좁은 날 사이를 지나가며 내는 긴 신음. 알루카드는 문턱에서 멈춰 섰다.

Form of Mist라면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은 떠오르자마자 사라졌다. 안개가 되는 힘은 오래가지 않는다. 어둠 속의 가시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통로에서, 잠깐의 안개는 길이 아니라 도박이다. 더구나 몸이 돌아오는 순간 가시 사이에 서 있다면, 실수는 설명할 시간도 없이 끝난다.

그는 어둠을 오래 보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다.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성은 때로 말하지 않은 판단을 더 잘 기억한다. 알루카드는 그 검은 통로를 등지고 왼쪽 아래의 길로 내려갔다. 가시의 신음은 한동안 뒤에서 따라오다가, 방이 바뀌는 지점에서 끊겼다.

아래쪽 방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중앙에는 낡은 갑옷이 놓여 있었다. 전시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벗어 놓은 듯한 모양이었다. 먼지가 내려앉았지만 녹은 없었다. 알루카드는 가까이 다가갔다. 갑옷은 화려하지 않았다. 표면에는 장식 대신 아주 얇은 선들이 이어져 있었다. 지도처럼 보이기도 했고, 오래 걸은 사람의 발바닥에 생기는 금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가 손을 댔다.

갑옷이 아주 낮게 울렸다.

소리는 금속 안에서만 났다. 그런데 알루카드는 그 울림 안에서 자신이 지나온 방들을 느꼈다. Entrance의 긴 그림자, Alchemy Laboratory의 쇠사슬, Marble Gallery의 매끄러운 바닥, Royal Chapel의 높은 향, Underground Caverns의 물, Colosseum의 피, Abandoned Mine의 불. 갑옷은 그 길들을 알고 있는 듯했다. 아니, 길의 수만큼 자신의 무게를 바꾸는 물건이었다.

Walk Armor.

이름은 오래 걸은 발소리처럼 몸 안에 들어왔다. 그는 잠시 망설였다. 지금 입은 흉갑은 여러 번의 전투로 상처가 많았다. Cerberus의 불에 겉이 그을렸고, Minotaur의 도끼가 남긴 움푹한 자국도 아직 남아 있었다. 알루카드는 낡은 흉갑을 풀었다. 갑옷이 몸에서 떨어지자 찬 공기가 가슴 앞을 스쳤다.

Walk Armor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러나 입고 나자 금속은 곧 그의 체온을 기억했다. 무거움은 일정하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으면 낯선 갑옷의 무게가 어깨를 눌렀지만, 한 걸음 내딛자 그 무게가 발끝으로 나뉘었다. 걸어온 길이 길수록, 다음 걸음을 조금 더 견디게 하는 갑옷. 성이 주는 보상답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다만 살아남은 거리만큼만 단단했다.

그는 낡은 흉갑을 바닥에 버리지 않았다. 벽가의 빈 관 안에 넣어 두었다. 관뚜껑을 닫지는 않았다. 무덤에 묻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몸을 잠시 놓아두는 것뿐이었다.

왼쪽으로 이어진 방은 작았다.

붉은 빛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안식의 방이었다. 알루카드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빛이 몸을 감싸자, 방패를 쥐었던 손목의 통증과 Gremlin의 불에 그을린 살갗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러나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하 묘지의 냄새는 피부에 남지 않고 생각에 남는다. 눈을 감으면, 관들이 다시 열릴 것 같았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붉은 빛의 방을 나오자, 통로는 더 조용해져 있었다. 이상했다. 이 성의 조용함에는 대개 원인이 있다. 적이 사라졌거나, 더 큰 적이 숨을 들이마시고 있거나. 알루카드는 검을 뽑았다. Gladius의 칼날이 어둠 속에서 희게 떠올랐다. 그는 위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갔다. 방 하나를 지나자 촛불이 사라졌다.

다음 방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정말로 아무 소리도 없었다. 발소리가 돌에 닿았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망토가 움직였는데도 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알루카드는 두 번째 걸음에서 멈췄다. 침묵은 빈 것이 아니었다. 방 전체가 소리를 먹고 있었다. 앞쪽은 넓었다. 천장은 높았고, 벽은 거대한 벽돌로 쌓여 있었다. 바닥에는 수많은 해골과 부서진 관 조각이 낮은 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 방의 중앙 높은 곳에 그것이 매달려 있었다.

처음엔 시체 더미가 천장에 붙은 것처럼 보였다. 곧 그것이 하나의 덩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팔, 다리, 머리, 등, 배, 손가락, 머리카락. 어느 것도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 무수한 인간의 몸들이 서로를 붙잡고, 서로에게 붙잡혀 둥근 껍질을 이루고 있었다. 얼굴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어떤 얼굴은 눈을 감고 있었고, 어떤 얼굴은 입을 벌린 채 굳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입 중 어느 하나도 처음에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알루카드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Walk Armor를 얻는 Catacombs의 방 - PortForward
Walk Armor를 얻는 Catacombs의 방 - PortForward

썩은 냄새가 폐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닿은 것은 수치심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죽은 몸이 적이 되는 일은 이 성에서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다르다. 하나의 시체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은 죽음이 서로의 경계를 잃은 채 하나의 명령 아래 묶여 있었다.

덩어리의 안쪽에서 낮은 울림이 났다.

그 순간, 바닥의 해골 더미가 움직였다.

뼈가 먼저 올라오고, 그 위로 살이 붙은 몸들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들은 하나씩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방 중앙의 덩어리가 숨을 내쉴 때마다 바닥에서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처럼, 여러 구의 시체가 동시에 몸을 세웠다. 팔다리는 온전하지 않았고, 목은 꺾인 채였으며, 어떤 것은 얼굴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알루카드를 향해 걸어왔다.

Granfaloon.

또 다른 이름이 뒤늦게 따라왔다.

Legion.

많은 것. 그러나 하나.

첫 번째 시체가 손을 뻗었다. 느렸다. 알루카드는 그것을 베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 중앙의 덩어리를 향해 다가가며 바닥의 시체들을 잘라 냈다. 칼날이 썩은 살을 지나갈 때마다 저항은 거의 없었다. 너무 쉬웠다. 너무 쉬운 적은 대개 진짜 공격이 아니다.

그는 그 사실을 늦게 깨달았다.

위에서 그림자가 떨어졌다.

시체 하나가 Granfaloon의 껍질에서 떨어져 알루카드의 어깨를 덮쳤다. Walk Armor가 충격을 받아 낮게 울렸다. 그는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떨어진 시체는 그를 붙잡으려 했다. 썩은 손가락이 목덜미를 향해 올라왔다. 알루카드는 팔꿈치로 그것의 턱을 밀어내고, 검을 짧게 뒤집어 찔렀다. 시체는 풀어졌지만, 그 사이 바닥의 다른 몸들이 다가와 있었다.

그는 뒤로 물러섰다.

늦었다.

발목이 잡혔다. 죽은 손 하나가 부츠를 움켜쥐었다. 그는 발을 빼려 했지만, 다른 손이 망토 자락을 잡았다. 전투는 갑자기 검과 거리가 아니라 무게와 수의 문제가 되었다. 개별의 적은 약하지만, 여러 죽음이 동시에 붙잡으면 한 걸음이 늪이 된다.

알루카드는 몸을 안개로 풀었다.

짧게. 아주 짧게.

손들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그의 몸은 손가락 사이로 흐려져 빠져나갔다. 다음 순간 다시 살과 뼈가 돌아왔고, 무릎이 꺾일 듯 힘이 빠졌다. Form of Mist는 이 싸움의 답이 아니다. 수많은 손을 한 번 피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방 전체를 지배하는 수를 지울 수는 없다.

그는 벽 쪽으로 물러났다.

넓은 방의 구조가 이제 보였다. 중앙에는 Granfaloon이 떠 있고, 아래 바닥은 시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양쪽 벽 가까이에는 낮은 단차가 있었다. 완전한 발판은 아니었지만, Leap Stone으로 박자를 맞추면 올라설 수 있다. 위쪽에서 떨어지는 몸들은 중앙 아래를 주로 덮쳤다. 벽 가까이는 좁지만, 낙하의 각도가 조금 늦다.

그는 왼쪽 단차로 뛰었다.

첫 도약으로 벽돌의 튀어나온 곳을 밟고, 두 번째 도약으로 더 높은 가장자리에 손을 걸었다. 썩은 손들이 아래에서 허공을 긁었다. 알루카드는 몸을 끌어올리며 Granfaloon을 보았다. 껍질의 한 부분이 움직이고 있었다. 수많은 몸들이 서로 밀리더니, 갑자기 아래로 우수수 떨어졌다. 몸들이 떨어진 자리 안쪽에서 길고 가느다란 줄기 같은 것이 드러났다.

그것은 살도, 뼈도 아니었다.

검은 힘줄처럼 생긴 촉수가 안쪽에서 뻗어 있었다. 끝에는 눈이 있었다. 닫혀 있던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다. 알루카드는 바로 몸을 낮췄다.

빛이 방을 갈랐다.

레이저는 소리보다 먼저 지나갔다. 벽돌 위로 희고 푸른 선이 그어지고, 다음 순간 돌이 달아오른 냄새가 났다. 알루카드는 단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어깨가 바닥에 부딪혔다. Walk Armor가 충격을 받아 몸을 지탱했지만, 숨이 한 박자 끊겼다. 빛은 그가 방금 있던 위치를 늦게 핥고 지나갔다.

눈이 닫혔다.

촉수는 다시 흔들렸다. 그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었다. 완전히 자유롭게 돌지 못한다. 자기 위치에서 가까운 범위만 훑는다. 알루카드는 그 사실을 보았다. Granfaloon의 껍질은 아홉 조각처럼 나뉘어 있었고, 시체가 떨어진 부위마다 안쪽의 촉수가 드러난다. 드러난 촉수는 공격한다. 껍질이 남은 부위는 몸을 떨어뜨린다.

살아 있는 방패와 죽은 무기.

그는 처음 판단을 버렸다. 바닥의 시체들을 모두 베며 전진하는 것은 끝이 없다. 껍질을 무작정 벗겨도, 드러나는 촉수가 방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필요한 것은 중앙이다. 여러 죽음을 묶고 있는 하나의 심장. 그곳에 닿아야 한다.

알루카드는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낮게, 그러나 직선으로 가지 않았다. 떨어지는 시체의 그림자가 바닥에 생기면 반 걸음 옆으로 빠지고, 촉수의 눈이 열릴 때는 바로 정면을 피했다. 레이저는 빠르지만, 열리기 전에 눈꺼풀과 촉수 끝이 먼저 굳는다. 그 짧은 예고를 읽어야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 빛은 어깨를 스쳤다. Walk Armor 표면에 뜨거운 선이 남았다. 살은 깊이 타지 않았지만, 금속 아래로 열이 들어왔다.

알루카드는 이를 악물지 않았다.

시체 덩어리 Granfaloon과 마주한 Alucard - PortForward
시체 덩어리 Granfaloon과 마주한 Alucard - PortForward

대신 숨을 끊었다. 통증을 숨으로 따라가면 움직임이 늦어진다.

그는 Granfaloon의 오른쪽 아래 껍질을 노렸다. 그곳은 이미 떨어진 시체들이 많아 얇아져 있었다. 첫 베기는 살을 갈랐다. 두 번째는 서로 얽힌 팔과 갈비뼈를 끊었다. 세 번째에서 껍질 일부가 통째로 떨어졌다. 떨어진 몸들은 바닥에 닿자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알루카드는 이미 그 위를 넘어가고 있었다.

촉수가 드러났다.

눈이 열렸다.

그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더 가까이 들어갔다. 눈이 빛을 모으는 시간. 너무 가까우면 광선의 각도가 오히려 좁아진다. 촉수는 아래로 꺾이려 했지만 제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알루카드는 칼끝을 눈 아래에 박아 넣었다. 촉수가 뒤틀렸다. 빛은 방 한쪽을 비껴가며 천장을 긁었다. 벽돌 조각들이 비처럼 떨어졌다.

Granfaloon 전체가 울었다.

그제야 소리가 돌아왔다.

수많은 입이 한꺼번에 비명을 냈다.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 인간의 것과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섞여 방을 채웠다. 알루카드는 잠시 귀가 아니라 뼈로 그 소리를 들었다. Walk Armor의 금속이 진동했다. 바닥의 시체들이 그 소리에 이끌려 더 빨리 움직였다. 그들은 이제 비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달려들고 있었다.

전투가 바뀌었다.

Granfaloon의 껍질 여러 곳이 갈라지고, 촉수들이 눈을 열었다. 하나씩 쏘던 빛이 교대로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중앙을 스치고 벽을 긁으며. 빛은 완벽하게 그를 따라오지 못했지만, 방 안의 안전한 자리를 조금씩 없앴다. 남아 있는 껍질에서는 여전히 시체가 떨어졌다. 위에서 떨어지고, 아래에서 기어오고, 옆에서 빛이 쏘아졌다.

알루카드는 처음으로 방패를 버렸다.

이번에는 던지지 않았다. 왼팔에서 풀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방패는 더 이상 방어보다 균형을 해쳤다. 금속이 돌에 닿는 소리가 났고, 시체 몇 구가 그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돌렸다. 작은 틈. 그는 그 틈을 썼다.

두 번의 도약으로 중앙 가까이에 올랐다. 벽에서 떨어지는 돌 조각을 발판처럼 밟고, 다시 공중에서 몸을 밀었다. Granfaloon의 아래쪽 껍질에 검을 박아 넣었다. 검이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많은 몸이 서로를 붙들고 있었다. 그는 검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몸의 무게를 실었다. 칼날이 아래로 찢으며 내려왔다. 팔 하나, 어깨 하나, 얼굴 하나가 떨어졌다. 얼굴은 떨어지면서 눈을 떴다.

알루카드는 그것을 보지 않았다.

중앙이 보였다.

껍질 뒤, 수많은 촉수들이 모여 있는 안쪽에 둥근 핵이 있었다. 심장처럼 뛰지는 않았다. 오히려 눈에 가까웠다. 닫힌 눈. 혹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입. 그 주변을 남은 시체들이 필사적으로 덮고 있었다. 그는 그곳을 향해 몸을 던졌다.

빛이 왔다.

세 갈래였다. 하나는 아래에서, 하나는 오른쪽에서, 하나는 정면에서 휘어져 들어왔다.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몸을 안개로 풀었다. 첫 번째 빛이 몸을 지나갔다. 마력과 열이 몸의 경계를 찢고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두 번째 빛은 피했다. 세 번째는 안개가 다시 몸을 되찾는 순간, 왼쪽 팔을 스쳤다.

살이 탔다.

손가락이 잠깐 말을 듣지 않았다. Gladius가 미끄러질 뻔했다. 알루카드는 오른손으로 검자루를 더 깊이 잡았다. 왼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왼손을 포기하고 오른손만으로 휘둘렀다. 완전한 베기가 아니었다. 짧고 거칠고, 자세도 무너져 있었다. 그러나 칼날은 중앙을 덮은 마지막 시체들의 목과 어깨 사이를 지나갔다.

껍질이 열렸다.

Granfaloon의 안쪽 핵이 처음으로 완전히 드러났다.

소리가 멎었다.

아주 잠깐. 방 전체가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

알루카드는 그 정적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시체 하나의 등을 밟고 뛰었다. 시체가 밑에서 으스러졌다. 첫 도약으로 핵 아래까지, 두 번째 도약으로 핵의 정면까지. 공중에서 그는 검을 뒤로 당겼다. 왼팔은 아직 마비되어 있었다. 오른손만으로는 깊이가 모자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검을 찌르지 않았다.

몸 전체를 밀어 넣었다.

Gladius가 핵의 가운데를 뚫었다. 칼날이 들어가는 감각은 살을 찌르는 것과 달랐다. 물속의 유리를 깨는 듯한 저항. 안쪽에서 수많은 얇은 것이 동시에 끊어졌다. 알루카드는 검을 박은 채 몸을 돌렸다. 칼날이 핵 안쪽을 가로질렀다. 검은 빛이 한 번 번쩍였다. 아니, 빛이 아니라 빛의 반대 같은 것이었다.

Granfaloon이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는 많은 입이 아니었다. 하나의 깊은 소리였다. 그 소리가 나오자, 껍질을 이루던 몸들이 갑자기 서로를 놓았다. 팔이 떨어지고, 다리가 떨어지고, 머리들이 쏟아졌다. 방 중앙에 매달려 있던 둥근 형체가 붕괴했다. 알루카드는 검을 뽑고 아래로 떨어졌다. 바닥은 시체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착지하기 직전, 아직 남은 힘으로 몸을 조금 흐렸다가 다시 모았다. 충격이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무릎이 돌에 부딪혔다.

위에서 비가 내렸다.

시체의 비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망토를 끌어당겼다. 떨어지는 팔과 뼈, 이름 없는 얼굴들이 주변에 쌓였다. 어떤 것은 움직이려 했지만, 곧 힘을 잃었다. Granfaloon의 명령이 사라지자, 그것들은 다시 오래전에 끝났어야 할 무게로 돌아갔다. 죽은 몸은 갑자기 조용해진다. 그 조용함은 평화와 닮지 않았다. 너무 늦게 찾아온 중지에 가까웠다.

광선을 뿜는 Granfaloon의 노출된 중심부 - PortForward
광선을 뿜는 Granfaloon의 노출된 중심부 - PortForward

방 한가운데, 핵이 부서진 자리에서 작은 빛이 떠올랐다.

알루카드는 천천히 일어났다. 왼팔은 아직 저렸고, 어깨에는 타는 냄새가 남아 있었다. 그는 빛 앞으로 걸어갔다. 생명의 그릇 같은 빛이 그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폐가 조금 넓어지고, 피의 박동이 안정되었다. 그러나 방의 냄새는 그대로였다. 아무리 몸이 회복되어도, 방금 본 것을 피가 잊는 데는 더 오래 걸린다.

뒤쪽 벽에서 낮은 소리가 났다.

문이 열렸다. 정확히는, 아래쪽 왼편의 벽이 자리를 내주었다. 동시에 방 중앙의 허공에 돌발판들이 하나씩 생겨났다. 처음부터 있었으나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죽은 몸들이 사라진 자리에 길이 드러났다. 전투가 끝나야만 돌아갈 수 있는 길. 성은 가끔 이렇게 보상과 조롱을 같은 모양으로 만든다.

알루카드는 떨어뜨린 방패를 주워 들었다.

이제 거의 쓸 수 없었다. 가장자리는 접혔고, 안쪽 손잡이는 반쯤 찢어졌다. 그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방 한쪽에 기대 세웠다.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이었다. 많은 죽음이 하나의 몸으로 묶인 방에, 더 이상 막지 못하는 작은 금속 하나가 서 있었다.

그는 열린 길로 들어갔다.

Granfaloon의 방 너머 통로는 뜻밖에 비어 있었다. 죽음이 너무 많이 쓰인 뒤라 그런지, 더 이상 남은 적이 없었다. 벽돌은 어둡고, 바닥에는 얇은 먼지가 쌓여 있었다. 알루카드의 발자국이 그 위에 선명하게 남았다. Walk Armor가 걸음마다 아주 낮게 울렸다. 걸어온 길을 기억하는 갑옷이, 방금 지나온 방을 자신의 선 안에 새기는 듯했다.

통로 끝의 작은 방에 검이 있었다.

검은 받침 위에 놓여 있지 않았다. 벽에 기대 세워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쓰다가 잠시 내려놓고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칼날은 검었다. 빛을 반사하지 않았다. 촛불이 닿아도 표면이 밝아지지 않고, 오히려 주변의 빛을 조금씩 삼켰다. 손잡이는 단순했지만, 오래된 장례식의 문양 같은 선이 새겨져 있었다.

알루카드는 가까이 다가갔다.

Mormegil.

이름이 목 안쪽에서 낮게 울렸다. 어둠의 속성을 가진 검. 성의 깊은 곳, 시체들의 군중 너머에 놓인 검답게, 그것은 승리의 빛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그림자에 더 가까웠다. 그는 오른손을 뻗어 검자루를 잡았다.

차가웠다.

Gladius의 무게와 달랐다. 이 검은 손목을 앞으로 끌지 않았다. 대신 안쪽으로 당겼다. 휘두르기 전에 먼저 사용자의 침묵을 묻는 듯한 무게였다. 알루카드는 칼날을 조금 들어 올렸다. 방 안의 촛불이 아주 작게 흔들렸다. 벽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그는 곧바로 허리에 매지 않았다.

Gladius는 여전히 손에 익었다. 방금 중앙의 핵을 뚫은 것은 그 검이었다. 새 검은 힘이지만, 힘은 곧 선택이다. 어둠의 검은 어둠 속에서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성에는 어둠을 먹는 것들도 있다. 아무 검이나 오래 믿으면, 어느 순간 검이 길을 고른다.

알루카드는 Mormegil을 거두었다.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젠가 써야 할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돌아오는 길에서 그는 Granfaloon의 방을 다시 지나야 했다.

방은 무너진 뒤의 산처럼 변해 있었다. 시체 더미는 더 이상 한곳으로 모이지 않았다. 얼굴들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누워 있었다. 입을 벌린 것들도 있었지만, 소리는 없었다. 알루카드는 그 사이를 지나며 발을 조심했다. 적의 몸이라서가 아니라, 한때는 몸이었기 때문에. 이 성이 무엇으로 괴물을 만드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

중앙의 허공에 생긴 발판들이 돌아가는 길을 만들고 있었다. 알루카드는 하나씩 밟아 올라갔다. Leap Stone의 힘을 쓰면 더 빠르게 지날 수 있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발판 하나를 밟을 때마다 아래의 방이 조금씩 멀어졌다. 많은 죽음이 하나였던 순간도, 다시 많은 침묵으로 흩어졌다.

문턱을 넘기 직전, 그는 뒤돌아보았다.

방은 다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리를 먹는 침묵이 아니었다. 더 이상 낼 소리가 없는 침묵이었다.

알루카드는 통로로 나왔다. 멀리, 아까 지나쳤던 가시 어둠의 방향에서 금속이 아주 희미하게 긁혔다. 아직 닿지 못한 길. 아직 몸에 없는 감각을 요구하는 길. 그는 그 방향을 눈에 담았다가 지나쳤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올라가야 했다. 이 성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오래된 것들을 보여 주지만, 모든 답이 아래에 있지는 않다.

품 안의 Demon Card가 한 번 더 작게 떨렸다.

웃음소리는 나지 않았다. 아마도 방금 본 것 앞에서는, 그 작은 악마조차 잠시 입을 다문 것일지 모른다. 알루카드는 손가락으로 카드를 누르지 않았다. 조용한 것은 그대로 두는 편이 낫다.

그는 Catacombs의 어둠을 거슬러 올라갔다.

뒤쪽에서는 시체들의 방이 닫히고, 앞쪽에서는 폐광의 찬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더 멀리, 성의 상층 어딘가에서 전혀 다른 냄새가 희미하게 내려왔다. 썩은 살도, 불탄 털도, 젖은 돌도 아니었다. 오래된 향수. 피에 섞인 포도주. 귀족의 방에서나 날 법한, 너무 정중해서 오히려 불길한 냄새.

알루카드는 멈추지 않았다.

Gladius는 오른쪽 허리에서 조용했고, Mormegil은 망토 안쪽에서 빛을 삼키고 있었다. 걸음마다 Walk Armor가 낮게 울렸다. 그 울림 속에 방금 지나온 많은 죽음의 무게가 조금 더해졌다.

위쪽 어둠 너머에서, 누군가 잔을 내려놓는 듯한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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